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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단북면에 개장한 전국 첫 반려동물 문화센터인 의성 펫월드를 보호자와 함께 찾은 반려견이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건축공간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반려동물 관련 공공 공간의 조성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설치된 반려동물 공공 공간은 2곳으로 제주·세종을 제외한 전국 시·도 중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서울은 22곳, 부산·인천은 5곳, 울산은 4곳의 반려동물 관련 공공 공간이 조성됐다. 반려동물 공공 공간은 반려견이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도록 구획된 공간을 뜻한다.
해당 보고서에 기재된 대구 반려동물 시설 2곳 중 1곳은 아직 개장 예정인 상태다. 남구 앞산 고산골 캠핑장 내 반려견시설은 건폐율 감사 등의 이유로 개장이 지연돼 내년 상반기에 개장한다. 사실상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시설은 최근 문을 연 달서구 반려견 놀이터 한 곳 뿐인 셈이다.
이는 대구의 반려가구 수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 조사에서는 올해 기준으로 대구에 33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경남(40만), 부산(35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가구 수다.
이에 남구는 구청장 8기 민선 공약으로 '아파트 내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을 작년부터 추진해 공사비 1억5천만 원을 마련했다. 일명 '반려동물 호텔'을 만들어 반려동물 위탁관리, 실내훈련 등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지역대학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구청장 공약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섭외에 난항을 겪으며 아직 시작도 못했다. 당초에는 올해 공간 섭외를 마치고 공사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남구에 신설하는 아파트 건설사 8곳 중 아무도 공간을 지원해주는 곳이 없었다. 결국 내년에 다시 공간 섭외에 나설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사 측으로부터 경기가 어려워 공간을 내주기는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아파트에서 공간 지원을 안 해주면 별도의 건물을 임대해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면서도 "하지만 이 경우 임대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원래 계획했던 방향성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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