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청룡의 해, 청룡의 전설이 담긴 대구 청룡산 '눈길'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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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09:58  |  수정 2024-01-10 18:19  |  발행일 2024-01-10 제24면
대구에 용이 들어간 지명 28개에 달해
노태우 전 대통령 태어난 용진마을 유명
김수환 추기경 군위읍 용대리에서 태어나
용의 넋 기리기 위해 세워진 달성 용연사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용은 12간지 중 5번째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구름과 비를 부리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왕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용과 관련된 지명이 유달리 많다. 대구에는 용이 들어간 지명이 28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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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 동구 팔공산 아래 용진마을.

노태우 전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 동구 팔공산의 용진마을이 유명하다. 이 마을은 가운데 진(津·나루)이 있었는데, 그 머리가 용의 머리 모양처럼 생겨 용진(龍津)이라 불리게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은 군위읍 용대리에서 태어났다. 마을 뒷산의 형세가 용의 머리 같다 하여 용대(龍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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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 바위가 용처럼 생겨서 용암산이 되었다는 용암산성의 표지판.
대구 구·구별로 살펴보면 팔공산이 있는 동구가 10개소로 가장 많다. 도동에는 절벽 위 바위가 용처럼 생긴 산이라 해서 용암산이 있으며, 효목1동 통천사가 있는 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 하여 구룡산(九龍山)으로 불린다. 용굴과 계곡이 있었다는 용계동, 미곡동의 용전(龍田)마을, 방촌동의 용호동, 상매동의 용골, 신령스러운 용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는 용지(龍池)가 있었다는 신룡동도 있다. 효자 강순항의 전설이 있는 평광동 용바위도 있다. 또 동굴 안에 용이 살았는데, 굴 앞의 물을 먹고 하늘로 승천했다고 하는 팔공산 용수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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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의 용이 굴 앞의 물을 먹고 승천하여 생겼다는 용수동 표지석.
중구 성내1동은 용의 형상을 가진 언덕이 있어 용덕동(龍德洞)이라는 동네가 있다. 서구는 누워있는 용처럼 생겼다는 와룡산(臥龍山)이 대표적이다. 서구 원대 3가에는 용이 나와 승천했다는 용천동(龍泉洞)이라는 자연부락이 있고, 북구 노원동에는 샛강에 용 5마리가 살다가 하늘로 올랐다는 용천동도 있다. 북구 도남동의 50사단 안쪽 골짜기는 용골로 불리고, 산격 3동에는 산이 꺼졌다가 올라선 모습이 용과 같다고 해 용두넘골이라고 불리는 자연부락이 있다.

수성구에는 범물동 용지봉, 파동 용두산과 용두골이 있다. 달서구에는 청룡이 머물다 하늘로 올라가고 청룡굴만 남았다는 전설에서 청룡굴과 청룡산이 있어 청룡의 해를 맞아 눈길을 끈다. 와룡산 아래에 있는 동네라는 뜻에서 용산동이라는 지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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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 아래에 있는 동네라 해서 용산이라 불리는 지하철 용산역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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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이 머물다 하늘로 올라가고 청룡굴만 남았다는 전설이 있는 청룡산 정상 표지석.황상경씨 제공


달성군에는 문양1리 자연부락으로 마을 모양이 용 모양으로 생겨서 용두골이 있으며, 가창면에는 마을 개천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하는 용계동이라고 한다. 유가면에는 용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마을 남동쪽 폭포 아래에 용소(龍沼)라는 못이 있는데, 가뭄이 들어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비늘이 떨어지면서 죽어 용동이라고 했다고 한다.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에는 용연사(龍淵寺)라는 사찰이 있다. 대구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연못에서 승천하지 못한 세 마리 용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사 의식을 치르고자 절이 세워지게 됐고, 그 연못을 용의 못이라는 의미에서 용연지(龍淵池)라고 부르게 됐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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