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용은 12간지 중 5번째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구름과 비를 부리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왕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용과 관련된 지명이 유달리 많다. 대구에는 용이 들어간 지명이 28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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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 동구 팔공산 아래 용진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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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 바위가 용처럼 생겨서 용암산이 되었다는 용암산성의 표지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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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의 용이 굴 앞의 물을 먹고 승천하여 생겼다는 용수동 표지석. |
수성구에는 범물동 용지봉, 파동 용두산과 용두골이 있다. 달서구에는 청룡이 머물다 하늘로 올라가고 청룡굴만 남았다는 전설에서 청룡굴과 청룡산이 있어 청룡의 해를 맞아 눈길을 끈다. 와룡산 아래에 있는 동네라는 뜻에서 용산동이라는 지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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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 아래에 있는 동네라 해서 용산이라 불리는 지하철 용산역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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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이 머물다 하늘로 올라가고 청룡굴만 남았다는 전설이 있는 청룡산 정상 표지석.황상경씨 제공 |
달성군에는 문양1리 자연부락으로 마을 모양이 용 모양으로 생겨서 용두골이 있으며, 가창면에는 마을 개천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하는 용계동이라고 한다. 유가면에는 용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마을 남동쪽 폭포 아래에 용소(龍沼)라는 못이 있는데, 가뭄이 들어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비늘이 떨어지면서 죽어 용동이라고 했다고 한다.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에는 용연사(龍淵寺)라는 사찰이 있다. 대구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연못에서 승천하지 못한 세 마리 용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사 의식을 치르고자 절이 세워지게 됐고, 그 연못을 용의 못이라는 의미에서 용연지(龍淵池)라고 부르게 됐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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