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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금호강 일대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지역 정·관가에서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만 38세 나이에 역대 최연소 대구시 국장 자리에 올랐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희소 암으로 한쪽 눈을 비롯해 많은 것을 잃었다. 배 구청장의 닉네임은 '북꾸러운 광식씨'다. 상처 난 얼굴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남은 삶을 '덤'으로 생각하고 북구 주민들을 위해 바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해 총선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결국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임기 내 '행복이 흐르는 금호강 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른바 '금호강 르네상스'를 완성해 3선 구청장으로서 화려한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6기부터 도시재생을 강조했다. 그 이유와 성과는.
"도시재생사업은 지자체 단위에서 집행하는 행정의 종합선물세트다. 재개발·재건축 등 물리적 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주민조직을 만들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등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게 핵심이다. 북구는 구도심이 많다. 염색산단 등 성장동력도 노후화됐다. 생기를 잃은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했고, 그 해답이 도시재생이었다. 그동안 지역별 특색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왔다. 산격1동은 구암서원과 연계해 연암길 갤러리와 연암 인문 마당을 조성했으며, 피란민 집성촌이었던 복현1동은 어르신과 청년이 공존하는 어울림 마을로 꾸몄다. 침산1동과 관음동은 각각 녹색마을, 반려동물 친화 마을로 조성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
▶가족 친화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주요 출산·보육정책은.
"수준 높은 보육과 양육 서비스는 곧 도시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국공립어린이집 확대와 야간 어린이집 운영, 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시책 발굴 등 '함께 키우는 아이 행복 북구'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모았다. 그 결과, 국공립어린이집은 2019년 16곳에서 지난해 35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예비 신혼부부 대상 웨딩 건강검진과 임신 초기 임산부 건강검진 서비스 등 건강한 임신·출산의 초석을 마련했다. 난임 부부 시술비와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업 대상자 확대로 임신을 원하는 가정과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도 완화했다. 영유아 전문간호사가 출산 가정을 직접 찾아 신생아의 건강을 살피는 생애 초기 건강관리 사업도 대구에서 유일하게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추진할 역점사업과 미래 청사진은.
"대구경북(TK)신공항이라는 새 하늘길이 열리면서 북구는 신공항 프런트 도시라는 새 생명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공항 도시 군위와 대구 도심을 잇는 관문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북구는 신공항 건설에 발맞춰 각종 후적지 개발과 휴양·문화·관광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옛 경북도청 터(현 대구시 산격청사)와 경북대, 삼성 창조캠퍼스를 아우르는 지역이 도심융합특구에 지정됨에 따라 주변 지역 연계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과 인재가 몰려드는 '제2판교밸리'와 같은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금호강 시대를 활짝 여는 초석을 마련하겠다. 그동안 대구지역 개발은 신천과 낙동강 인근에 집중됐다. 민선 6기부터 '파이(π)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외쳐 왔다. 수학 기호 'π'의 형상처럼 신천과 낙동강의 양 날개는 어느 정도 형태를 갖췄다. 그 위에 지붕(금호강)을 짓는 파이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면 대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구시의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임기 내 본격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내겠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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