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길] 남에게 좋은 사람보다 나에게 좋은 사람

  • 신금숙 새마을문고북구지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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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9 08:25  |  수정 2024-01-19 08:30  |  발행일 2024-01-19 제16면

신금숙
신금숙 (새마을문고북구지부 이사·국공립 도남숲3단지 어린이집 원장)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면 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순간순간 힘든 일로 멘털이 무너질 때가 많았다. 직업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연을 이어왔다. 순간순간 마지못해 긍정을 말했던 상황들, 결국에는 그 대답의 책임을 지느라 더더욱 힘들어졌던 순간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순탄하지 않았고, 또 내가 타인을 배려하는 것만큼 나를 배려해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버텨냈던 내가 조금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만약 지금 당장 버텨내기 힘들고, 계속해서 좌절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잘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해 주었다.

관계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 보여도 혼자의 노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남의 기준에 맞춰서 행동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만둬야 하는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조원희 작가는 관계에 얽힌 한숨과 걱정을 다독이고,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은 '나'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만든다.

무언가에 흔들리고 있다는 건, 우리가 그만큼 충실히 애쓰고 있다는 증거니까 결국 작가의 글대로 어느 순간 내 삶을 되돌아봤을 때, 내가 해온 시도들과 경험들을 한데 모아 나를 점쳤던 적이 있었다. '이건 잘했고, 저건 못했다. 이건 쓸모가 있었고, 저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면서 나를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삶을 지켰던 기준들이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잘못한 거라 생각했던 것도 지금은 내게 꼭 맞는 일이 되어 있기도 했다. 결론은 살아오면서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간은 없었다. 이렇듯 간단한 사실들은 '남에게서 이유를 찾으면 불행해지고 나에게서 이유를 찾으면 삶이 행복해진다'고 했다.

작가는 인생의 시선을 '남'이 아닌 '나'에 둬야 하는 이유와 인생의 우선순위를 찾는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 누군가 자신에게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할 때, 나는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니 너도 너의 길을 가라는 말을 건넬 것이라고 다짐한다. 또한 정답의 기준을 '남'이 아닌 '나'에게서 찾아 불편한 관계를 어서 끝낼 수 있는 용기를 내라는 다정한 응원의 목소리가 가득해서 좋았다.

신금숙 〈새마을문고북구지부 이사·국공립 도남숲3단지 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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