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북구 함지산 먹골촌 골목상권에 문화를 입히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18일 북구 함지산 먹골촌 상권의 모습. 대낮임에도 인적이 뜸하다. 북구청 제공 |
특색 없는 대구 북구의 한 골목상권에 '문화'를 입히는 작업이 추진된다.
19일 북구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4억8천만원을 들여 함지산 먹골촌 골목상권 지원사업에 나선다. 쇠락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북구 함지산 자락에 위치한 함지산 먹골촌 상권은 1990년대 이후 형성된 대구의 새로운 부도심이다. 한때 117곳에 달했던 상권 내 점포 수는 현재 79개소로 33%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이용객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북구는 이곳을 '문화와 쉼이 있는 거리'로 조성해 상권을 살리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함지산 먹골촌은 인근에 국가지정문화재인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을 비롯해 운암지수변공원, 함지산 등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들 자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전신주, 가로등을 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상징하는 발광 디자인 시트지로 꾸민다. 또 문화자원과 골목상권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거리 디자인 블록도 새로 포장한다. 구암동 고분군 출토유물을 주요 디자인 소재로 적용할 예정이다. 야간 방문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그림자 조명등도 설치한다.
'쉼'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상권 내 어린이공원과 녹지대에는 포토존을 겸한 디자인 벤치가 마련되고, 상권 통일성 확보를 위한 디자인 어닝이 각 점포마다 설치된다. 먹거리 골목 특유의 하수 냄새는 악취저감형 '스틸그레이팅' 설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상권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북구는 임대인·상인·주민 등이 포함된 먹골촌 골목경제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또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상인들의 관심과 이해 증진을 위해 탐방로 안내 및 홍보 리플렛 상가 비치와 함지산 등산로 '플로깅' 등 정화 활동을 유도할 심산이다.
이에 더해 북구는 먹골촌만의 특화 상품 개발을 위해 골목경제 협의체와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강구윤 북구청 민생경제과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인회, 인근 주민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지산 먹골촌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문화관광 자원과 더불어 성장하는 골목상권 조성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주민과 상인의 주인의식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