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충주시 홍보맨' 나올 수 있을까? 각 지자체 유튜브 전략은?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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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4 17:18  |  수정 2024-01-24 17:51  |  발행일 2024-01-25 제8면
대구시, 자체 제작 영상으로 정책 홍보, 조회수 잡는다
수성구, 외국인 겨냥한 영상도 다수 제작
동구는 공무원 참여한 영상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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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주TV'를 이끄는 김선태 주무관이 푸바오 분장을 하고 충주 찰옥수수를 먹고있다. <유튜브 캡처>

현직 공무원이 '푸바오' '샘 스미스' 분장을 하고 영상에 출연해 화제가 된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주TV'의 구독자가 58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지자체 유튜브의 '자랑·외주·고급' 콘텐츠에서 '자조·직접·저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구 지자체에서도 자체 영상을 늘리며 개성 있는 콘텐츠를 내놓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기준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구TV'의 구독자 수는 10만 2천명이다. 1년 새 구독자 3만명이 늘어나면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경북(37만5천명), 서울(19만5천명)에 이어 세 번째로 '실버 버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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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유튜브 '대구TV'에는 경북대,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직접 대구시 정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담은 콘텐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캡처>

'대구TV'에는 실·국장이 출연해 대구시의 주요 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뉴스브리핑'과 '기자설명회'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또 최근에는 전 KBS 리포터 권혁민씨가 동성로와 경북대에서 대구시 정책에 관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의 인물이 강연하는 '대구를 말하다'(TAD·Talk And Daegu), 대구 맛집·관광지를 소개하는 쇼트폼 콘텐츠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주 영상보다는 자체 영상 제작을 통해 정책 홍보와 조회 수를 이끌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구·군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곳은 수성구(1만1천700명)다. 최근 경북대 댄스 동아리와 함께 수성구 관광지에서 뉴진스의 'Ditto'에 맞춰 찍은 뮤직비디오 'Newtro of SUSEONG'이 조회 수 22만회를 넘기며 최고치를 찍었다. 또 일본인 이누나킨씨와 함께하는 '수성구 여행'과 인도네시아인 리니 주무관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으로 외국인 구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수성구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 중 3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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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유튜브 '팔공TV'에서는 공무원들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공무원 지원율이 저조한 상황을 풍자한 영상을 제작했다. <유튜브 캡처>

최근 90일 동안 가장 많은 영상을 업로드 한 곳은 동구(52개)다. 최근 동구 유튜브 채널 '팔공TV'에서 인기를 끈 영상은 '3년 차 공무원의 브이로그' '2043년 공무원' 등으로, 직원이 직접 참여한 영상을 대폭 늘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서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올 한해 가장 감사했던 사람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가 채널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서구는 각종 챌린지 영상 등 쇼트폼 콘텐츠에도 집중하고 있다. 남구는 '남다르게 구석구석' 채널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남구의 명소를 배경으로 음악 라이브 연주를 하는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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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유튜브 채널 '달서TV'에는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지역 내 산책로를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유튜브 캡처>

달서구는 '달서 playlist'를 통해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지역의 산책로를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해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공급했다. 지난해 달서구가 선보인 영상 103개 중 92개가 자체 제작물이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장원 대구가톨릭대 교수(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는 "지자체 유튜브는 정책을 홍보하는 것보다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창구로 쓰여야 한다"며 "충주TV 등 다른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무조건 따라 하는 게 아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어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기획되면 좋을지를 고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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