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 2024년 한국 주식시장, '골디락스' 달성할 수도

  •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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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6 06:54  |  수정 2024-01-26 08:54  |  발행일 2024-01-26 제26면
작년비 모든 지표 향상 예상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한국 골디락스 달성할 수도
연초에는 조금 어렵더라도
'강세장' 될 것이란 희망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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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1월 효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코스피지수가 2024년 거래 첫날과 19일, 23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흘러내려 많은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1월 효과란 뚜렷한 호재 없이도 기대심리로 인해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23일까지 코스피는 6.7% 밀린 반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피지수는 평균 2.7% 상승했으며 작년 1월 동안에도 8.4%나 올랐다.

한국 증시가 부진한 사이 일본과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3일 닛케이225지수는 36,517로 마감하여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36,000선을 넘으며 올해 들어서만 9.1% 올랐다. 미국 S&P500지수는 4,850, 다우존스지수는 38,002로 거래를 마치며 양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실제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주요 이유는 작년 11~12월 2개월간 지수가 15%나 크게 올라 상승 피로감이 누적됐으며, 연말 배당 차익을 노리고 증시에 들어왔던 자금이 연초가 되면 통상 회수되는 경향이 있어 연말 상승에 대한 조정 차원이라 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매우 호조여서 상반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중국 부동산이 추락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불안해져 사실상 G2(미국과 중국) 악재가 동시에 터진 결과다. 덧붙여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 국내외 지정학적 불안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2023년이 시작할 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둔화 속에 2023년이 우리 투자자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역시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져 가계소비 둔화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발 경기침체 우려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한국 코스피는 18.7%, 코스닥은 27.6%를, 미국 S&P500은 23.9%, 다우존스는 13.5%나 상승하며 2023년 전망치가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감으로써 전문가들은 '우리 모두 틀렸다'고 자인하기에 이르렀다.

2023년과 달리 2024년 미국경제는 성장률 2%대에서 연착륙하며 1%대에서 안정된 후에 4%대로 급반등하는 붐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이미 미국 S&P500과 다우존스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2024년은 '골디락스'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디락스(Goldilocks)란 경제가 적절히 성장하며 실업률이 적당히 낮으며 물가는 오르지 않고 적당히 안정되어 있는 모든 국가가 바라는 이상적인 경제 상태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이 과열되지도 않고 침체하지도 않으면서 서서히 상승하는 이보다 좋아질 수 없는 이상적인 국면을 말한다.

물론 올해 초 고금리 장기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과 내수침체 등으로 국내 증시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제규모에 2024년 1.7%의 잠재성장률 대비 2.2%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당히 높은 성장이다. 특히 일부 수출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고 있어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물가도 2%대로 안정화되고 고용도 적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2023년 대비 모든 지표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어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우리나라 역시 골디락스를 달성할 수 있다. 2023년 1월 본칼럼에서 필자는 '영구적 위기'도 끝에는 행복이 있다는 희망으로 실천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의 대가인 존 템플턴 경의 격언,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여 행복 속에서 죽는다"를 상기하며 연초에는 조금 어렵더라도 2024년도 결국에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자.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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