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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문구를 상호에 사용 중인 업체 |
'마약 찜갈비' '대마리카노' 등과 같이 음식·상호에 마약 관련 용어 사용이 올 하반기부터 금지된다. '마약' 문구를 사용하던 상인들 사이에선 소상공인을 죽이는 규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식약처는 개정된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영업소의 간판, 메뉴명, 제품명 등에 마약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할 경우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상에서 마약이 긍정·친화적으로 보이는 것을 차단하고 마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마약 문구가 음식명에 사용될 때는 주로 '중독성이 있고 맛있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다만 최근에는 음료 등에 환각 성분을 뺀 대마 씨앗(헴프시드)을 넣고 이를 '대마리카노' '대마라테' 문구로 광고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일명 '마약 마케팅'이 더 심화하는 추세였다.
현재 대구에는 15개 업소가 상호에 '마약' 문구를 사용 중이다. 서울(17곳) 다음으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많다. 배달 앱에 위치를 '동대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마' '마약'을 검색한 결과 각각 6곳, 185곳의 업체가 검색됐다. 이 업체들은 '대마리카노' '대마 치킨' '마약 김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미 사용 중인 '마약' 관련 표시 광고를 변경할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대체로 규제를 환영했다. 고금동(82)씨는 "마약이 음식명에 들어가는 문화는 진작에 없어져야 했다. 이제 규제가 이뤄지는 것은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웬만한 지원 아니고선 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약 상호를 사용하는 가게 주인 정낙현(65)씨는 "5년 넘게 장사했는데 식당 상호를 바꾸라는 것은 다시 처음부터 장사를 시작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광고 변경 등을 지원한다는데, 한두 푼 지원해서는 소상공인들을 죽이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노권율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예전부터 상호·메뉴명에 마약 용어를 사용하는 업체들을 꾸준히 방문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관련 법이 없어 단속할 수는 없었다"며 "이제는 이를 규제하는 법이 개정되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나오면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25일 식약처는 개정된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영업소의 간판, 메뉴명, 제품명 등에 마약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할 경우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상에서 마약이 긍정·친화적으로 보이는 것을 차단하고 마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마약 문구가 음식명에 사용될 때는 주로 '중독성이 있고 맛있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다만 최근에는 음료 등에 환각 성분을 뺀 대마 씨앗(헴프시드)을 넣고 이를 '대마리카노' '대마라테' 문구로 광고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일명 '마약 마케팅'이 더 심화하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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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에 동대구역을 주소로 두고 '대마'를 검색한 결과 '대마' 용어를 사용한 6개 업체가 검색됐다. 배달앱 캡처 |
시민들은 대체로 규제를 환영했다. 고금동(82)씨는 "마약이 음식명에 들어가는 문화는 진작에 없어져야 했다. 이제 규제가 이뤄지는 것은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웬만한 지원 아니고선 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약 상호를 사용하는 가게 주인 정낙현(65)씨는 "5년 넘게 장사했는데 식당 상호를 바꾸라는 것은 다시 처음부터 장사를 시작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광고 변경 등을 지원한다는데, 한두 푼 지원해서는 소상공인들을 죽이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노권율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예전부터 상호·메뉴명에 마약 용어를 사용하는 업체들을 꾸준히 방문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관련 법이 없어 단속할 수는 없었다"며 "이제는 이를 규제하는 법이 개정되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나오면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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