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국민의힘과 제3지대, 그리고 우리의 선택

  •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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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0 07:08  |  수정 2024-01-30 07:10  |  발행일 2024-01-3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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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

총선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새해 들어 연일 각종 SNS 채널과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의 활동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날이 가면 갈수록 관심과 그 효용가치가 외면받는 작금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후보자들의 활동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은 부산하고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전통적인 여·야 양당은 각자 소속 구성원들의 공천과 직결된 정치적 이해관계 상충으로 인한 내부갈등으로 더 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낙수효과를 노리고 제3지대 정치 세력화를 위한 신당 창당과 합당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공천 논란으로 지난 한 주간이 무척이나 어수선했다. 하지만 서천시장 화재현장 동반점검 연출을 통해 어느 정도 급한 불은 끈 상태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비(非)명계 탈당과 자객공천 움직임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私黨化) 양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여·야 양당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수권정당으로서 정치권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더군다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아직까지도 법률에서 정한 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선거구 획정과 비례대표제 선출방식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제3지대 신당 추진세력들로 시선을 돌려보자.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합당 선언 및 이낙연 전 총리 측의 새로운미래와 비명계 탈당파 중심의 미래대연합은 공동창당을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군소 진보정당 역시 새판 짜기를 통한 제도권 진입을 다짐하고 있다. 유례없는 제3지대 정치세력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제3지대 신당 출현 및 정치세력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지는 상황이지 않을 수 없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어떤 선택(選擇)을 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절대적 강세를 보이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해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힘을 보탤지, 아니면 새로운 개혁과 미래를 내세우는 제3지대 신당 후보들을 선택해서 새로운 대구·경북의 정치질서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선택은 바로 유권자의 몫이다.

지난 한 주간, 최근 몇 주간을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정치권은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을 마치 즐기기라도 하듯 그들만의 경쟁 속에서 과연 국민들을, 유권자들을 의식이라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할 정도이다. 그 어느 총선 때보다도 복잡한 셈법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이 어떠할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 정치권이, 정치인들이 자성(自省)해봐야 할 대목이 어디인지는 명확해진다. 혁신과 변화, 미래를 화두(話頭)로 일전을 겨룰 국민의힘과 제3지대 신당 간의 총선 결과가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냉철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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