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말과 정치문화, 연극의 싸움의 기술…"배우도 정치인도 진실의 언어 구사해야 시청자·유권자 선택 받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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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6 08:16  |  수정 2024-02-16 08:18  |  발행일 2024-02-16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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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표 지음/연극과인간/224쪽/1만5천원

연극평론가 김건표 교수(대경대 연극영화과)가 한국 사회 정치문화 현상을 연극 구조를 통해 다룬 칼럼 50여 편을 엮은 칼럼집. 김 교수의 칼럼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파문을 보면서 시작됐다. 그는 "학력 지상주의에 빠진 한국 사회의 구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정치문화 현상을 연극 구조로 분석한 칼럼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극과 정치 문화가 말(언어)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닮았다고 본다. 다른 점도 있다. 정치 언어는 대중적인 선동성이 강하지만, 연극의 언어는 이중적이면서도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칼럼 '대중의 진심과 정치인의 진실'에서 "진심이 없는 기술의 연기는 관객이 먼저 느낀다. 기술만 부리는 정치는 진실인 척하는 가면 쓴 정치의 기술"이라며 "배우도 정치인도 관객과 민심의 가슴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할 수 있는 진실의 언어를 구사하는 정치인과 배우 (연기자)만이 결승점에서는 유권자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것을 한 비대위원장의 말투(언어 구사)에 있다고 진단한다. 한 비대위원장의 언어는 단문인데도 논리가 명확하고 투박하면서도 진심이 묻어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기든, 진실한 정치인의 내면이든 대중은 한 위원장의 말속에서 동일한 감정으로 느낄 만큼 진심이 묻어나기 때문에 공격적인 언어를 구사해도 정치투사의 이미지보다는 분열과 혐오 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중들한테 해결사의 이미지가 강해 지지가 견고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쓴 칼럼 '윤석열 정부의 문화와 정치 사람이 중요한 시대'에선 "정치적 이벤트도 대중과 공감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인데, 국가 정책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전문가가 부재하기 때문에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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