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길]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 이향숙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이사·(사)산학연구원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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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6 08:21  |  수정 2024-02-16 08:22  |  발행일 2024-02-16 제16면

이향숙
이향숙<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이사·(사)산학연구원 기획실장>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인간의 우매함을 빗댄 말이다.

사람들은 잡초와 해충을 없애려고 죽음의 비술 살충제를 물에 희석하여 식물에 살포를 하게 된다. 식물에 7PPM의 살충제를 살포하면 건초더미를 먹은 소에게서 3PPM이 검출되며, 소의 젖으로 버터를 만들게 되면 65PPM이 검출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DDT는 지방을 만나면 증폭을 하게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버터를 먹은 사람은 신장, 간, 고환에 축적이 되어 신경계, 백혈병,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문제는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에야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그 원인을 추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본주의에 의해 부를 축적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이유로 살충제의 오남용을 일삼았다. 그로 인해 생물의 먹이사슬 균형을 깨트리고, 곤충의 죽음과 대지가 오염되었다.

적어도 인간은 통제가 가능하다.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을 잘 다루기만 하면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느릅나무가 딱정벌레로 말라죽기 시작하자 대부분의 도시들이 DDT를 뿌리기 시작했는데 뉴욕 주만큼은 DDT를 뿌리기 전에 말라죽은 느릅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했다. 이 방법으로 열효율도 높이고 해충도 죽여 발병률을 0.2%까지 낮추었다고 한다. 이처럼 DDT 사용 대신 자연적 방재로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착각에 자연을 훼손하고 통제하려 한다. 자연도 인간의 일부나 마찬가지다. 자연은 결코 인간이 만든 틀에 순응하지 않는다. 인간이 우월하다고 믿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험이 화학물질의 실질적 사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표로 하는 곤충만 박멸할 수 있는 안전한 물질의 발견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향숙<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이사·(사)산학연구원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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