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계정 개설에 설마했는데…틱톡 '강제 매각' 위기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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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3 17:59  |  수정 2024-03-13 18:04  |  발행일 2024-03-13
틱톡 미국서 퇴출 수순…미 하원서 14일 표결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전쟁 여파 아니냐'
반면, 트럼프 "틱톡금지법 반대"…젊은층 표심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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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강제 매각 위기에 직면한 틱톡. 연합뉴스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13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투표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7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주 전 틱톡 미국 사업부 임원들은 싱가포르 본사로 건너가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될 임박한 위험이 없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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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틀란다에서 연설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지난 7일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의 앱 스토어에서 틱톡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표결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지는 알 수 없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트댄스는 165일 내로 틱톡을 매각해야 한다.

틱톡은 미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약 1억7천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중국으로 자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사실상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틱톡 측은 사용자들에게 법안 저지를 위해 의원들에게 전화할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급하게 대응에 나섰지만, 오히려 일부 의원들의 분노만 산 것으로 전해졌다. 추 쇼우즈 틱톡 CEO는 이번 주 의원들과 만나 법안 저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은 "이 법안은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의 '중국 매파 연합'이 틱톡을 억제하기 위해 1년 이상 노력한 결과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틱톡 동영상에 대한 분노로 인해 법안이 새로운 동력을 얻은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틱톡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틱톡에 게시된 동영상들이 이스라엘을 묘사하는 방식과 반(反)유대주의 콘텐츠 증가가 우려됐다는 것이다.

친(親)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달린 동영상이 친이스라엘 해시태그가 있는 동영상보다 조회수가 훨씬 더 많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틱톡은 특정 이슈의 어느 한쪽을 다른 쪽보다 홍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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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연설하고있다. 연합뉴스

반면, 집권 시절 반(反)틱톡 입장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입장을 번복하고 틱톡을 두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틱톡 금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소유하고 있는 메타를 강화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바이트댄스의 모든 앱을 미국 앱 스토어에서 삭제하고, 바이트댄스에 90일 이내에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해당 행정명령은 틱톡 사용자들의 소송에 부딪히며 무마됐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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