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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보건소 관계자가 어르신을 상대로 인공지능(AI) 돌봄인형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
대구 북구의 시니어 돌봄서비스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기존 인력·대면 위주에서 인공지능(AI) 중심 비대면·원격 서비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다.
25일 북구에 따르면, 올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돌봄 인형 29대를 보급한다.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예방해 노년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급속한 노령화로 치매 환자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북구 고령화율은 16.4%로, 2019년 고령사회에 진입(14.5%)한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북구지역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6천908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6.7%에 달한다. 기존 인력·대면 서비스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AI 돌봄 인형 '효돌·효순이'는 귀여운 손자·손녀의 모습으로 대상자의 호감을 유발한다. 기본적인 말동무는 물론 △식사 및 복약 관리 △뇌 활동 놀이 등 인지 강화 프로그램 △병원 예약 및 일상 스케줄 알람 등의 역할을 해낸다. 특히 일정 시간 동안 대상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시 휴대폰 앱에 경고 알림을 보내는 기능까지 탑재됐다. 치매 악화 방지와 함께 건강 생활 관리, 정서 활동 지원, 우울증 예방 등 다양한 파생 효과가 기대된다.
북구보건소는 AI 돌봄 인형 보급 후 전용 앱을 활용해 기기 충전상태, 약 복용 여부, 터치 횟수 등 실시간 모니터링과 치매 전담인력의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돌봄 인형 프로그램은 5개월간 연 2회 진행된다. 대상자는 치매안심센터 등록 치매 환자 58명이다.
AI 돌봄 인형에 이어 '24시간 AI 돌보미' 사업도 추진된다. 북구는 고립·독거·은둔형 취약 1인 가구 114명에 AI 돌봄서비스(24시간 대화 가능한 스피커 설치) 및 심리상담사 모니터링을 통한 돌봄 안심케어를 제공 중이다. 고독사 위기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및 예방 체계 구축이 목표다. 외부활동이 단절된 고독사 위험군 가정에 24시간 일상생활(신청곡·뉴스·날씨·운세 등) 대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독사 예방과 치매 예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AI 자동 안부전화 서비스(케어콜)도 빼놓을 수 없다. 취약 장년 및 독거 노인 220명에게 AI가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외출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될 시 전문 상담사가 119 및 112와 연계 출동한다. 이 밖에도 '대구북구 안심 서비스 앱' 및 스마트 경로당 운영 등을 통해 효과적인 고독사 예방은 물론, 주민 복지 체감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스마트 돌봄과 인적 돌봄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어르신들이 혼자 살아도 걱정 없는 안전한 환경 구축이 목표"라며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는 즐거운 도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복지공동체가 실현되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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