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위기 청소년의 따뜻한 안식처…대구시 일시청소년쉼터 '꿈마루'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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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14:27  |  수정 2024-04-10 06:48  |  발행일 2024-04-10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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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율하광장에서 대구시 일시청소년쉼터 직원들이 거리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시청소년쉼터 꿈마루 제공>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가출을 경험한 학생 비율은 2020년 2.9%, 2021년 3.2%, 2022년 3.6%로 매년 증가세다. 이런 청소년을 보호하는 곳 중 하나가 청소년쉼터다. 쉼터는 위기·가정 밖 청소년의 보호, 가정과 사회로의 원활한 복귀를 돕고 있다.

청소년쉼터는 3개월부터 24개월까지 머무르는 단기 청소년쉼터, 3~4년까지 머무르는 중장기 청소년쉼터 등이 있다. 그중, 일시청소년쉼터는 최장 보호기간이 7일로 보호기간이 가장 짧은 청소년쉼터다. '꿈마루'라는 애칭을 가진 대구시 일시청소년쉼터는 여성가족부와 대구시가 위탁하고 대구경북흥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복지시설로 2013년 설립됐다. 언제 올지 모르는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해 야간 근무자 2명을 포함한 10명의 직원이 돌아가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꿈마루에 오는 청소년은 기본적으로 의식주를 제공받는다. 이 밖에 심리정서지원, 의료지원, 개별 상담 등이 진행된다. 상담지원의 경우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등 청소년 관련 자격증을 갖춘 쉼터 직원이 직접 한다.

꿈마루 쉼터에 입소한 청소년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다. 부모님과의 마찰이나 학업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오는 청소년도 있고, 가끔 부모님의 폭력으로 인해 찾는 이들도 있다. 서성길 팀장은 "가족체계에서 부모라는 뿌리가 흔들리면 자녀가 심리·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견디지 못하고 나온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청소년쉼터가 한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최근 위기·가정 밖 청소년의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심리·정서적 불안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청소년까지 늘고 있다. 이들에게 시급한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위기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퇴소 후에도 주기적인 상담과 만남을 통한 사후 관리가 이뤄진다.

꿈마루 쉼터는 청소년 유관기관 연합으로 거리 상담활동을 벌이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한다. '찾아가는 거리상담'은 위기·가정 밖 청소년의 조기 발굴을 위해 수성구 신매광장과 동구 율하광장, 달성군 다사 만남의 광장에서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야식당을 열기도 한다. '꿈마루 밥차'라는 이름의 쉼터 소유 캠핑카에서 거리 청소년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서 팀장은 "식사를 하며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거리 청소년과 대화하고 필요시 사례관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곽보인 소장은 "가정의 안정화는 곧 청소년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결국에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역량을 개발하는 발판이 된다"며 "모든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인적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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