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과일 소비 줄어든 덕분에 대구 물가지수는 2%대 유지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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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19:10  |  수정 2024-04-03 07:07  |  발행일 2024-04-03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로 4개월째 2%대
대구농산물시장에 과일 물량 늘어나자 값 떨어져
물가
과일물가

사과발(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이른바 '애플레이션' 여파로 3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 상승했다. 3%대 물가상승률이 넉달째 이어졌다.


하지만 대구에선 오히려 비싼 과일값 탓에 2%대 상승률을 두달째 유지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대구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면서 과일 재고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동북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자료를 보면,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한다.


박선미 동북통계청 주무관은 "대구의 신선과일과 비주류음료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특히 작황부진 탓에 사과와 배 등 과일값 상승률이 36.2%로 치솟았다. 2월(44.1%)에 비해 7.9%포인트 내렸지만 고공행진 기류는 여전하다.


다만, 대구 과일물가는 전국 평균(38%)보다 1.8%포인트 낮았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38.4%)을 포함해 부산(40.8%)·경남(40.5%)·울산(38.4%)·전남(39.4%)·광주(36.6%) 등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이 대구 과일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대구의 과일 물가가 이처럼 타 지역보다 낮은 것은 보관되는 과일 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대구농산물도매시장에 반입되는 과일은 대구와 경남, 부산, 호남과 충남으로 보내진다. 그런데 과일값 고공행진에 소비가 줄고, 그 여파로 타 지역으로 보내지는 과일량이 줄었다. 대구에서도 과일 소비가 줄면서 시장에 보관되는 물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강도경 대구중앙청과 경매사는 "과일 소비가 줄면서 부산, 울산으로 보내지는 물량이 줄었다"며 "하지만 도매시장을 유지하려면 출하 물량을 거부할 수 없다. 물량이 많다보니 과일값이 다른 지역보다 싼 것 같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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