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센서반도체 생태계 구축"…DGIST 센소리움연구소 개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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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7:52  |  수정 2024-04-04 18:14  |  발행일 2024-04-05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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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구 달성군 DGIST 본부동에서 센소리움연구소 개소식이 열렸다. DGIST 제공

대구 센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내에 들어선 '센소리움연구소(이하 센소리움)'가 4일 문을 열었다.

센소리움은 지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DGIST가 2021년부터 준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총 300억원(국비 200억원, 시비 100억원)을 지원했다.

센소리움은 '센서'에 특화된 연구를 한다. 센서는 기계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감지하고 이를 디지털화한다. 전기·전자제어,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등 산업 전 영역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센서 기업은 칩을 수입해 패키징, 모듈화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원천 기술인 소재·소자는 해외 의존율이 높아 상시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다.

특히, 대구는 매년 반도체 분야 고급인력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경북대는 이미 1980년대부터 센서 연구소를 운영했다. 하지만 관련 산업 생태계가 빈약한 탓에 수도권과 해외로 인력을 빼앗겼다. 이에 대구시와 DGIST는 원천 기술 확보 및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 강화 차원에서 센소리움 건립 사업을 기획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날 개소 축하 영상을 통해 "센서는 4차 산업의 핵심 요소다. 시시각각 변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원천기술 확보와 발빠른 상용화가 필수"라며 "센소리움은 센서 산업 전 주기를 지원하는 혁신적 접근이다. 대구가 국내 센서 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센소리움엔 연구개발용 6인치 팹(생산공정)이 운용되고 있다. 센서·ROIC(입출력신호용 칩)·패키징 설계 및 시제품을 다룬다. 조만간 8인치 공정기반 'D-Fab(대구형 반도체 팹)'도 갖춘다. 내년 6월 착공, 2027년 3월 완공이 목표다.

통상 중소기업이 센서를 개발시 연구소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개발 후 양산업체를 찾아가면 다시 생산공정에 맞춰 손을 봐야한다. 돈, 시간, 인력운용에 부담이 커진다. 반면 센소리움은 D-Fab이 완공되면 개발 단계부터 양산성 논의가 가능해진다.

이상철 센소리움 상용화사업담당 책임연구원은 "연구소가 단독으로 역량을 키우고, 팹을 운영하는 건 불가능하다. 개발 및 상용화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며 "센소리움은 단순히 연구개발을 하는 연구소가 아니다.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대구는 첨단 센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년 뒤 완공될 D-Fab과 연계해 기업 유치, 창업, 고용 창출까지 이끌어내는 '센서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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