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용상황 갈수록 악화…대구 취업시장 침체·경북 고령화 원인

  • 최시웅
  • |
  • 입력 2024-04-12 11:32  |  수정 2024-04-12 11:36  |  발행일 2024-04-12
올해 3월 대구지역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 58.1%...경북 63.2%
취업시장 침체, 인구고령화로 고용지표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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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채용알림판을 통해 현장면접에 참여한 35개의 기업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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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대구경북지역의 고용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대구는 취업시장 침체가, 경북은 인구 고령화가 주된 원인이다.

1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대구시·경북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15세 이상 고용률은 58.1%, 경북은 63.2%로 각각 집계됐다.

3월 대구의 15세 이상 인구는 작년 7월 군위군 편입 영향으로 전년 대비 2만1천명 증가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는 2만4천명이 줄면서 고용률은 1.7%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가 자욱했던 2021년 1월 취업자 3만1천명이 일자리를 잃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과 농림·어업, 제조업 종사자는 각각 5천명, 2천명, 2천명씩 늘었다. 반면, 도소매·숙박 음식업점 취업자는 2만2천명이 사라졌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종사자도 9천명 떨어진 50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작년 10월까지만해도 증가세였으나, 이후 감소로 전환했고 점차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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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경북의 경우, 3월 고용률이 63.2%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군위군이 떨어져 나가면서 인구 자체가 줄었고, 고령화 특성에 따른 착시효과에 불과했다.

경북지역 인구 감소는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빠른 편이다. 노인 인구가 많고, 15세 이상 인구로 신규 진입하는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고령층이 상당수 취업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5세 이상 인구 감소 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고용률이 상승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추세를 살펴보면 올해 1월만 해도 전년 동월 대비 고용률이 1.5%포인트가 증가했는데, 2월 0.7%포인트, 3월 0.1% 포인트로 증가 폭이 떨어지고 있다. 가까스로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젠 인구 감소 폭만큼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드는 암울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경북은 고령화로 인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종사자가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때 방역 등 일자리를 얻었던 노인들이 실업했고, 아이가 많지 않아 학원,유치원 등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더욱이 올해는 농업 작황까지 좋지 않아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2만2천명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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