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동구 426 독립만세운동을 아시나요?

  • 채건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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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30 10:22  |  수정 2024-05-01 08:47  |  발행일 2024-05-01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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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유일의 마을 단위이자 문중차원의 만세운동인 '미대 여봉산 4·26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추모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팔공산자락 대구시 동구 미대동 여봉산 4·26독립만세운동을 아시나요?

대구지역 유일의 마을단위 3·1만세운동이며 민간단체에서 100주년사업으로 기념비 건립과 함께 2020년부터 매년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4월26일 오전 10시 미대동 기념비 앞에서 흰두루마기를 차려입은 20여 명의 사람이 큰절을 올리며 제례를 올렸다. 105년 전 일제강점기에 항거한 대구지역 유일의 마을단위이자 문중 차원의 만세운동인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고 8인의 애국지사를 기리는 추모제였다.

여봉산 만세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파고다(탑골)공원을 시작으로 대구에는 서문시장과 덕산정(염매)시장·대명동 공동묘지도로에 이어 펼쳐진 만세운동이다. 미대마을의 채학기(당시 19세)씨는 독립선언서를 보고 감격의 마음과 일제 만행에 의분을 억제하지 못해 일족인 채갑원(〃26)씨 집에서 채희각(〃26)·채봉식(〃 21)씨 4명이 모여 만세운동할 것을 모의한 후 4월 26일 밤 10시쯤 마을 동쪽 여봉산에 올라가 대한독립만세를 큰소리로 외치며 시위를 벌인 후 해산했다.

그 다음날 27일 낮에도 이어졌다. 28일 밤에도 앞서 4명과 미대동 채경식(〃 25)·채명원(〃 19)·채송대(〃 24)씨와 미곡동에 사는 권재갑(〃20)씨 4명이 가세해 다시 여봉산에 올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공산주재소 일본군경에 검거돼 대구헌병대로 압송됐다. 5월 27일 대구지방법원(조선총독부판사 기무라시부로)에서 치안 방해죄로 앞장선 4명은 징역 8월, 가세한 4명은 징역 6월을 각각 선고받아 대구 형무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옥고를 치렀다.

여봉산 만세운동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비건립위원회(위원장 이상호 공산중학교 재단이사장)가 구성되면서 재조명됐다. 2019년 8월 15일 미대동에 기념비 건립과 여봉산 유적지표지석을 설치했다.

광복소나무사랑모임(회장 최주원 기념사업회 사무국장)는 미대마을 전체 100가구에 태극기 무료기증과 설치, 마을에서 여봉산까지 길을 '미대 여봉산 만세운동길'로 명명했다. 절손된 권재갑 지사는 2020년 대통령 표장 추서로 만세운동 참가 8인 모두가 애국지사가 됐다.

추모제는 8인 애국지사의 희생과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0년부터는 매년 4월 26일에 애국지사유족회(대표 채남기, 채갑원 애국지사 손자)와 미대 여봉산 4·26독립만세운동 기념 사업회, 광복소나무 사랑모임 공동으로 주최해오고 있다.

올해 다섯번째 추모제를 계기로 3개 단체는 기념비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 신청, 여봉산 만세운동길 정비 개설, 기념비 일원 공산호국공원 조성 등을 건의하는 한편 기념비·만세운동유적지 체험 답사를 통해 시민들의 3·1운동 역사인식을 높여가기로 했다.

글·사진= 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um.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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