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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점자도서관 독서문학기행 참가자들이 김달진 시인 생가에서 해설을 듣고 있다. |
"너무 행복해요. 우리 시각장애인은 다른 이의 도움이 없으면 바깥나들이가 힘들거든요. 대구점자도서관에서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줘서 감사합니다."
지난 25일 제13차 대구점자도서관 독서문학기행에 참여한 권수문(70)씨의 말이다. 이번 문학기행은 '시에 담긴 낭만과 풍류에 대하여'란 주제로 창원시 일원을 답사했다. 매년 더해가는 인기로 이번 행사에는 시각장애인과 봉사자 등 132명이나 참가했다.
일정은 진해 시인 김달진 문학관을 시작으로 마산 돝섬, 창원 단감테마공원까지 이어졌다. 김달진 문학관에서는 시인이 태어난 소사마을 산책, 시낭송 시간 등을 가졌다. 돝섬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1.3㎞ 섬 둘레길을 걸었다.
시각장애인도 여행을 즐기는 방식은 비장애인과 비슷하다. 다만 시각이 아닌 청각, 촉각 등 다른 감각기관을 활용한다는 게 차이다. 하지만 도우미가 있으면 시각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된다. 도우미가 주변 풍경을 자세하게 말로 묘사해 주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참가자들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모내기가 한창인 소사마을의 평화로운 농촌풍경 등을 머리와 가슴으로 즐길 수 있었다.
대구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월 2회 대구와 인근 지역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역사문화교실', 연 2회 문학을 주제로 하는 '독서문학기행' 등이다. 이외에 '역사지도제작사업'도 있다. 참가자들이 역사유적을 2박 3일간 도보로 답사한 후 점자로 된 역사지도책을 제작하는 사업이다.
강춘구 대구점자도서관장은 "하반기에 대구점자도서관이 좋은 환경을 갖춘 곳으로 이전한다. 더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은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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