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아이들 후유증 없이 치료하기…'쿵' 작은 충격에도 큰 불안감, 아이 교통사고 후 안정 필수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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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8  |  수정 2024-06-18 08:04  |  발행일 2024-06-18 제14면
이상 없어도 통증 호소할 수 있어…일정 기간 상태 살펴야

사고 이후 정서 불안 증상, 뜸·부항 치료 등으로 신경 안정
[전문의에게 듣는다] 아이들 후유증 없이 치료하기…쿵 작은 충격에도 큰 불안감, 아이 교통사고 후 안정 필수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최은지기자
교통사고는 어린이에게 신체·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근골격·신경계가 미숙해 작은 사고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후 얼마간은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야제와 경계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긴장 완화와 혈액 순환 개선을 위한 치료를 시행하며, 부모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 불안감을 줄여야 한다. 사고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아이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적절한 관리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 어린이 교통사고 급증, 철저한 치료 필요

대구지역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수도권에 이어 둘째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2년 대구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557건이다. 이 중 부상자 수는 679명에 달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다. 어린이의 경우 근골격·신경계가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가벼운 교통사고라도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작은 충격에도 성인보다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이상 징후가 없어 보이더라도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중요하다. 어린아이들은 통증이나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CT나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아파할 수 있다. 또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발생 2~3일 후에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사고 후 일정 기간 아이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교통사고는 순간의 부주의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사고 규모와 관계없이 차가 찌그러지는 소리를 듣고 현장을 목격하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신체·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특히 뒷자리에 아이가 있으면 사고 순간의 물리적 충격과 혼란스러운 주변 환경의 영향을 성인보다 훨씬 크게 받는다. 아이에게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부모는 당황할 수 있지만, 부모의 당황한 모습을 보면 아이가 더 놀랄 수 있어 침착하게 아이를 달래야 한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아이들 후유증 없이 치료하기…쿵 작은 충격에도 큰 불안감, 아이 교통사고 후 안정 필수
[전문의에게 듣는다] 아이들 후유증 없이 치료하기…쿵 작은 충격에도 큰 불안감, 아이 교통사고 후 안정 필수
함소아한의원 대구 달서점 지민정 진료원장
[전문의에게 듣는다] 아이들 후유증 없이 치료하기…쿵 작은 충격에도 큰 불안감, 아이 교통사고 후 안정 필수
◆어린이 정서 불안증상, 한방 치료로 완화

사고를 겪은 어린이들에게서 수면장애, 불안 증상, 공포감, 놀람,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정서적 불안함은 한방에서는 '야제(夜啼)'와 '경계(驚悸)'로 설명된다. 야제는 평소 잘 자던 아이가 사고 이후 잠투정을 심하게 하거나 자다가 여러 번 깨서 우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래 잠을 잘 못 자던 아이들은 수면 유지가 더욱 힘들어진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사고 당일보다 사고 이틀에서 사흘 후에 주로 나타난다. 야제는 깊은 수면을 방해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하고 피로를 누적시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계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잘 놀라고 무서워하며 불안해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사고 이후 자동차 소리나 큰 소리에 지나치게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울며, 외출 시 보호자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며 지속해서 말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경계는 영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긴장 완화, 혈액 순환 개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의 증상에 알맞은 한약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해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돕는다.

또한,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작탁침이나 자석침 등의 침치료를 통해 놀라고 예민해진 마음과 긴장감을 낮추고 혈행을 개선시킨다. 따뜻한 뜸치료와 국부 순환을 높이는 부항 치료는 통증 감소 및 신경계 안정에 도움을 주며, 단순 근육통에서부터 염좌, 경기로 인한 야제증, 대소변 이상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의학적인 접근을 통해 정서적 불안 증상을 겪는 아이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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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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