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위궤양, 식사 후 '콕콕' 쑤시는 배…위내시경으로 빠른 진단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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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1  |  수정 2024-06-11 07:59  |  발행일 2024-06-11 제14면
10명 중 1명은 겪는 흔한 질환…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상복부 통증 등 다양한 증상…궤양 반복 시 팽만감 등 유발
금연·금주·건강한 식사 습관 유지…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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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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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배준화 교수

위궤양은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질환 중 하나다. 보통 위 점막이 손상되고 결손이 생기는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부른다. 이는 위뿐만 아니라 십이지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소화성 궤양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연간 100만명이 위궤양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진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헬리코박터균, 위궤양 주범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이다. 이 세균은 위 점막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점차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흔히 비위생적인 음식물 섭취나 개인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또한, 진통소염제(NSAIDs)와 아스피린 사용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약물은 위 점막을 보호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고령화와 함께 근골격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약물 사용도 느는 추세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은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하고 손상 시킨다. 흡연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또한 위궤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의 방어력을 약화한다.

◆상복부 통증, 위궤양의 전형적 증상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다. 이 통증은 공복 시나 식사 후에 더 심해질 수 있다. 속 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궤양 위치나 환자 나이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흉통, 허리 통증, 어깨 통증으로 나타난다. 위궤양이 심해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위 내부 출혈로 인해 토혈(피를 토함)이나 혈변, 흑색변이 나타날 수 있다. 궤양이 천공(구멍이 뚫림)되면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응급 상황이다. 또한 반복되는 궤양은 위의 출구 부위를 좁아지게 만들어 음식물이 잘 통과하지 못하게 해 상복부 팽만감이나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궤양 진단, 내시경이 최선

위궤양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위내시경 검사다. 내시경 검사는 위궤양 위치와 형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필요 시 조직검사를 통해 위암과의 감별진단을 할 수 있다. 위암 일부는 위궤양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추적 내시경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위궤양 치료는 주로 약물로 이뤄진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4~8주간 복용해 위 점막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해 균을 박멸하면 궤양의 치료 및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진통소염제나 아스피린과 같은 궤양 유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중단하거나,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병용해 사용한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궤양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드물게 약물이나 내시경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위 건강의 핵심

위궤양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다. 흡연과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며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진통소염제나 아스피린과 같은 궤양 유발 약물의 무분별한 사용을 피하고, 복용 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의 방어력을 약화한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위궤양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리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에 귀 기울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일이다. 우리의 소중한 위, 그 건강을 위해 오늘도 우리는 작은 변화를 시작해 보자.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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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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