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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손 씻기 포스터.대구시 제공 |
대구지역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백일해 환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명 대비 3.25배 늘어난 것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23명 △2020년 5명 △2021년 0명 △2022년 3명 △2023년 4명으로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백일해 환자가 1천307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인원으로, 지난해 292명과 비교하면 4.48배 증가한 규모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2급 호흡기 감염병이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확진자들은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2·4·6개월 기초접종,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 추가 접종 등 적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백일해는 현재 어린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 18종에 포함돼 있어 표준접종 시기에 해당하는 경우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대구시는 교육청 등 유관기관에 백일해 환자 발생 상황을 알리고, 학교 내 감염 예방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적기 예방접종 독려, 확진자 감시체계 강화를 요청했다.
또 구·군 역학 조사관을 대상으로 초동대응 실무 교육을 실시해 유행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백일해는 단체로 생활하는 어린이 중 예방접종을 누락했거나 추가 접종을 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높다"며 "서둘러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권장했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백일해에 감염 시 주변 친구, 형제자매에게 전파할 우려가 매우 높다"며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마스크 착용·손 씻기·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