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로에서] 다시 부는 메가시티 바람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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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2  |  수정 2024-06-12 07:05  |  발행일 2024-06-12 제26면
대도시 광역화 '메가시티'
지식산업 시대 국가경쟁력
수도권 1극체제 성장 한계
지방 메가시티 육성 필요
TK통합 성공 가늠쇠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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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경북부장

국제연합의 '세계도시화전망' 보고서는 도시를 인구 규모에 따라 △메가시티 △대도시 △중규모 도시 △일반도시 △도시지역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 중 메가시티는 일반적으로 핵심도시와 생활·경제·문화 등이 기능적으로 연결돼 일일생활권이 이뤄지는 주변 도시를 포함하는 형태다. 세계 경제가 거대 도시권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2030년에는 메가시티 수가 43개, 인구 비중도 7억5천200만여 명으로 증가해 세계 인구의 8.8%가량이 메가시티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가시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지식기반 경제 시대에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를 국민이나 국가가 아니라 대도시 광역경제권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가시티는 21세기 초만 해도 인도나 중국 등 인구대국 위주의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국가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11개 메가시티를 육성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2012년 이후 60조원을 투입해 파리를 미국 뉴욕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춘 '거대도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도쿄 중심의 '칸토', 오사카·교토·고베 등의 '킨키', 나고야 중심의 '추부' 등을 메가시티로 육성했다. 독일은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와 인근 도시의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슈투트가르트 21' 프로젝트를 통해 6개 광역 연합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1세기 들어 수도권 집중화와 인구 감소 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일환으로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명박 정부 때의 '5+2 특광역경제권 구상', 박근혜 정부의 '행복생활권정책'에 이어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지역균형발전 뉴딜정책' 등이다.

이런 논의의 배경에는 수도권 집중이라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는 2020년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선 반면, 비수도권 지방의 인구는 40여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역인구 유출은 지방소멸을 불러온 반면 수도권 인구 집중은 비혼 증가와 출산율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

이런 영향으로 많은 광역지자체들이 메가시티(혹은 광역연합)나 행정구역 통합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제대로 된 결과를 낸 곳은 없었다. 아시아 8대 도시 도약을 외치며 야심 차게 진행했던 부울경연합은 단체장들이 바뀌면서 불꽃이 거의 꺼졌고, 광주전남의 행정구역 통합도 유야무야됐다.

희미해져 가던 메가시티라는 불씨를 다시 되살린 것이 바로 'TK통합'이다. 두 단체장의 의지가 합을 맞추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주춤하던 충청권 메가시티도 가세해 비수도권 메가시티 논의가 다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오사카는 간사이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토·오사카부, 시가·효고·나라·와카야마·돗토리·도쿠시마현 등 8개 광역지자체와 인구 50만명 이상 4개 시를 묶었다. 이른바 '간사이 광역연합'이다. 인구 2천만명을 넘긴 간사이 광역연합은 도쿄에 견줄 만한 새로운 대도시권을 만들었다.

이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이들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대구경북에 쏠려 있다. 대구와 경북이 메가시티를 성공시켜 수도권 집중이라는 한국병을 고치는 제2의 간사이 광역연합을 만들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홍석천 경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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