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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교 (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
대구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꿈이 넘치는 도시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대구 청년 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 '청년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청년 예술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지만, 정작 청년 예술가들은 "지원은 감사하지만,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예술 현장에서 청년 예술가들과 만나면 그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한 예술가는 "지원금은 몇 달 버티기도 힘든 액수예요. 경쟁률도 너무 높아 선정되기 어려워요"라고 말한다. 다른 예술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좋은 기회지만,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워요"라고 언급한다.
해외에선 청년 예술가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의 '아츠 카운슬 잉글랜드'는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비, 프로젝트 지원금, 멘토링 등을 제공하며, 프랑스는 '메종 데 아티스트'라는 예술가 공동체를 운영해 저렴한 임대료로 창작 공간을 제공한다. 독일은 예술가 사회보험 제도를 통해 예술가들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맞춤형 지원'이다. 지원금 규모 확대와 선정 기준 명확화는 물론 레지던시 프로그램 확대 및 운영 개선, 창작 공간 확보 및 임대료 지원, 작품 발표 기회 확대, 멘토링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강화 등이 필요하다.
특히 "창작 공간이 협소해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청년 예술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단순히 지원금을 늘리는 것 이상으로, 해외에서처럼 청년 예술가들이 직면한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처럼 저렴한 임대료로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예술가 공동체'를 조성하거나 영국처럼 예술가들에게 멘토링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독일처럼 예술가 사회보험 제도를 도입해 예술가들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청년 예술가들은 대구 문화예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다. 그들의 창의적인 에너지가 대구를 더욱더 활기차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 것이다.
청년 예술가들의 꿈을 응원하고, 그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대구는 청년 예술가들의 열정과 창의력이 빛나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며,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지교<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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