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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구 동구 자원재활용센터에서 대구 동구 지역 통장들이 센터 관계자로부터 재활용 선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 빨간색 드레스의 재료는 어떤 재활용품을 사용한 것일까요?"라는 강사의 질문에 "양파망 아닌가요?"라며 자신감 없는 목소리가 들린다. "맞아요. 붉은색 양파망에서 실을 뽑아 만든 원단입니다."
지난 3일 대구 동구 자원재활용센터에서 분리배출 방법 등의 교육이 진행됐다. 이 교육은 대구 동구청에서 통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5개 권역별로 나눠 전반기 5회를 진행했고 이날은 후반기 교육 1차로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교육은 재활용 상식 OX 퀴즈를 풀면서 분리배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페트병은 라벨 제거 후 압착하고 반드시 뚜껑을 닫아 버려야 한다. 뚜껑을 닫아야 하는 이유는 수거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들어가면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치킨을 먹은 경우를 가정해 분리수거도 했다. 나무젓가락, 소금 봉지, 코팅된 종이와 음식물 묻은 종이 상자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됐다.
분리 배출한 자원의 재탄생과정도 알아봤다. 철 캔 850개가 세탁기 1대로 탄생하고, 알루미늄 캔 250개는 자전거 1대, 플라스틱병 15개는 스포츠점퍼 1개가 만들어진다.
권진숙(59·대구 동구)씨는 "교육에 참여할수록 새로운 것을 배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양파망은 일반쓰레기가 아니라 비닐류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론교육이 끝나고 재활용 선별장을 견학했다.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착용하고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선별장을 둘러봤다. 이곳은 주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모아놨다. 1층에는 선별을 마치고 출고를 기다리는 압축 덩어리가 있었다. 2층에선 레일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 선 작업자들이 재활용품만 골라냈다. 선택받지 못하고 레일을 타고 떨어지는 것은 일반 쓰레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올바른 분리배출의 4원칙, 일명 '비헹분섞'에 대해서도 배웠다. '비'는 용기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다, '헹'은 폐기물에 묻은 이물질·음식물 등을 헹군다는 의미다. '분'은 라벨, 뚜껑 등 다른 재질을 분리하는 것이며 '섞'은 종류와 재질 별로 섞이지 않게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조금 귀찮고 불편해도 분리배출 4원칙을 준수하면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이날 교육은 아는 지식을 한 번 더 상기시키고 생활에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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