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의 한발'이 불러온 훈풍…대구사격장, 시민친화적 레포츠 공간 탈바꿈

  • 이승엽
  • |
  • 입력 2024-08-06  |  수정 2024-08-05 17:30  |  발행일 2024-08-06 제1면
5일 김선조 행정부시장 대구사격장 방문

대구사격장 시설 보완 필요성 확인

대규모 국제 대회 유치 가능 시설 조성

장애인 편의시설도 대거 확충

2026년 준공, 세계사격선수권 등 유치 목표
반효진의 한발이 불러온 훈풍…대구사격장, 시민친화적 레포츠 공간 탈바꿈
대구국제사격장의 리뉴얼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사격장 10m 본선 코스에서 선수들이 사격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천재 여고생 명사수' 반효진(16·대구체고)이 파리에서 울린 총성 한 발이 불러온 파급력은 대단했다. 반효진의 땀과 눈물이 배인 대구사격장이 세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제사격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 시민, 장애인까지 아우르는 시민 친화적 레포츠 공간으로 조성된다.

5일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북구 금호동에 위치한 대구국제사격장을 방문해 시설 전반에 대한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의 연습 장소인 대구사격장은 2008년 준공됐다. 반효진이 금메달을 따낸 10m 본선 및 결선 코스를 비롯해 25m·50m 본선 코스, 실탄 권총 사격장, 클레이사격장, 전투체험장, 실내사격장 등 엘리트 선수를 위한 전문 사격시설을 갖췄다.

다만, 25m와 50m 코스의 경우 결선 사격장이 없는 데다, 산탄총 사대 부족으로 대규모 국제 대회 유치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간 대구사격장의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사격계에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업비 등의 문제로 번번이 좌초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대구의 딸' 반효진의 금빛 샷으로 상황은 바뀌었다.

이번 금메달로 사격에 대한 저변이 급격히 넓어진 데다 대구에서 제2, 제3의 반효진 탄생을 바라는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반효진의 쾌거를 축하하며 대구사격장의 시설 보완을 약속한 바 있다.

사격장 시설 보완을 위한 사업비는 약 190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국제대회 기준에 적합한 시설 확충(25m·30m 결선 사격장 등)과 더불어 부족했던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반효진의 한발이 불러온 훈풍…대구사격장, 시민친화적 레포츠 공간 탈바꿈
5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국제사격장을 찾은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사격장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현재 대구사격장은 공기소총 등 극소수 종목을 제외하면 장애인 접근이 여의치 않다. 사격대로 접근하기 위한 경사로가 지나치게 가파르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사격대도 전무하다.

이에 대구시는 내달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체육시설 확충사업 내 장애인 편의시설 개보수 공모에 신청할 방침이다. 김 부시장은 오는 7일 문체부 차관을 직접 만나 국비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준공이 목표다. 시는 국제 기준을 갖춘 대구사격장에서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장애인사격 월드컵, 2030년 장애인 세계사격선수권 등 세계 주요 대회를 모두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부시장은 "새로 탄생하는 대구사격장은 엘리트 선수만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시민 친화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대구사격장 시설 개선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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