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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물시니어신문기자단이 신문 제작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범물노인복지관 제공> |
"범물시니어신문이 왜 이렇게 늦게 나왔습니까? 작년 창간호에서 소개한 진밭골 둘레길 기사가 참 좋아서 가족과 함께 걸어봤습니다. 올해는 또 어디를 소개해 줄 건가요?"
지난 20일 발행된 범물시니어신문 제3호를 손꼽아 기다리던 한 할아버지의 말 속에는 신문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작년 7월 범물노인복지관에서 창간된 범물시니어신문은 발행 1년 밖에 안됐지만 수성구 어르신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신문은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신문으로, 행복한 60+ 인생을 디자인하기 위해 탄생한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범물시니어신문기자단 성이환(72) 단장은 "첫해엔 3:1의 경쟁을 뚫고 5명의 기자가 선발됐다. 현재는 1명이 추가돼 총 6명의 기자가 1년에 두 번 신문 발행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복지, 보건, 교육, 여가, 문화, 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며 기사 작성뿐 아니라 편집, 교열까지 맡는다. 또한, 복지관 홍보영상까지 직접 촬영하고 음악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 큰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단은 올해 발행된 1천부의 신문이 발행되자마자 모두 배포됐다는 소식도 알려줬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안영선(74) 기자는 "제3호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 코너를 추가한 것이다. 최근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시니어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신문에 시, 수필, 기행문 등의 기고를 원했다. 그래서 공고문을 냈더니 큰 인기를 끌었고, 지면 한계로 다 실을 수 없어서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신문 발행을 돕고 있는 김미선 사회복지사는 "베이비부머 세대 어르신들이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이 시점에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의 하나로 결성된 기자단은 그야말로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보여준다. 전직은 다양하지만, 집에만 계시기에는 아까운 재능을 발휘하며 기사작성, 사진촬영, 편집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이어 "노인의 시선에서 관심사를 다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접근성이나 가독성도 높고, 사회 환 차원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범물노인복지관 이수진 부장은 "이 신문이 단순한 기관 홍보지나 소식지 수준을 넘어서도록 기자단에게 기사 내용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를 통해 공유하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신문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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