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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화원우체국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빛나는 문화 우체국'. 김동 기자 |
대구 달성군의 오래된 옛 우체국 건물이 지역민을 위한 빛나는 문화 공간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빛나는 문화우체국(이하 문화우체국)'은 대구 지하철 1호선 화원역 인근에 있다. 문화우체국은 옛 화원우체국 청사(1922년 건립)가 1990년에 이전하면서 오랜 기간 방치됐다가 2021년 11월 25일 '다시 우체국'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자율적인 봉사 활동가 7명이 거점 공간 마련과 운영을 위해 매일 청소하고 길을 내고 수리를 했다.
간혹 시민들이 새로 단장한 '다시 우체국'을 실제 우체국인 줄 알고 우편물, 택배물 등을 들고 방문하는 사례가 있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래서 '문화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다 달성군이 법정문화도시로 선정(2022년 12월 6일)되면서 거점 공간 리브랜딩 작업을 3개월간 진행해 '빛나는 문화우체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6일엔 화원·옥포·논공권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낸 '빛나는 문화우체국'이 첫발을 내딛는 현판식을 했다.
문화우체국에서 상근 활동하는 달성문화도시 화원·옥포·논공권역 박진희 권역장은 "우리 권역은 도농복합 지역으로 주민들이 함께 모이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문화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게 지역 현안들을 끄집어내고 사람들을 모으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 활동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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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문화 우체국'에서 권역활동가들이 정기회의를 갖고 있다. <달성문화도시센터 제공> |
현재 화원·옥포·논공권역 활동가들은 '예술과 관광 활성화'사업으로 '문화오일장'과 '문화스토리스트' '일상이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오일장'은 문화소외지역에 소규모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스토리스트'는 문화우체국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할 수 있도록 웹툰 제작 관련 교육을 거쳐 이 권역 이야기를 담은 주민참여형 웹툰 제작과 보급을 통한 문화우체국의 가치를 재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일상이문화'는 권역의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민주도형 문화 예술 활동 프로그램 지원 및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초기부터 문화지킴이 활동을 해온 박동임(논공읍) 씨는 "처음엔 7, 8명의 활동가가 직접 참여해 낡은 공간을 수리·보수했고, 지금은 많은 활동가가 문화우체국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과 회의도 한다"며 "현재는 권역장이 상주해 주민들이 수시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유로운 공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 시민기자 kbosco@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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