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배추 가격은 포기당 7천580원이다. 이는 여름철 폭염과 기상 악화로 인해 배추의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지난해보다 61.1% 상승한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는 대신 '절임 배추'나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0% 가량 상승해 이같은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3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전국 평균 41만9천130원으로, 지난해보다 19.6% 증가했다. 대구지역 김장 비용은 39만3천370원으로 평균보다 6.2% 낮았다.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하면 52만1천44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10만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와 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체 김장 비용부담이 커졌다. 배추는 포기당 평균 7천50원으로 지난해보다 61.1% 비싸졌다. 무 가격도 65.9% 상승했다. 폭염과 기상 악화탓에 작물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배추와 무 재배면적 감소 역시 김장 재료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현황을 보면 기상 악화로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천998ha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가을무 재배면적(5천3ha)은 19.4% 급감했다. 특히 일반무 재배면적은 21.8%나 줄었다.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김장 포기족들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농협이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2%가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주된 이유는 '번거로움(47.2%)'이 가장 많았다. '가족 구성원 감소(37.6%)', '시간 부족(33.1%)', '김장 재료 가격 상승(30.8%)'이 뒤를 이었다.
김장 포기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중 84.3%는 온라인으로 구매하겠다고 했다. 포장김치 선택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김치 맛(75.2%)과 국내산 원산지 여부(74.2%)였다.
실제 포장김치 수요는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9월 비비고 김치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 상승으로 연말까지 포장김치 매출이 더 늘것으로 보인다. 절임 배추 수요 역시 급증세다.전자 상거래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가 이달 1~ 27일까지 온라인 판매통계를 분석한 결과, 절임 배추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글·사진=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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