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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고 있다. <영남일보DB> |
지난해 대구지역 교통안전이 낙제점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구와 수성구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14일 지난해 전국 227개 시·군·구의 교통안전 수준을 평가한 '교통안전지수'를 발표했다.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자체의 교통안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노인·이륜차·화물차 등 18개 세부지표로 구성돼 취약 영역 파악 및 교통안전 정책에 활용 가능하다.
4개 그룹(인구 30만명 이상 시, 인구 30만명 미만 시·군·구)으로 구분해 5개(A·B·C·D·E) 등급(점수 및 등급이 높을수록 안전도가 높음)으로 평가했다.
대구에선 남구가 종합점수 82.38점으로 유일하게 A등급을 차지했다. 전국 69개 구 중 6위에 해당하는 위치다. 남구는 교통약자(84.00)와 도로 환경(85.52) 영역에서 각각 A등급을 받는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달성군은 B등급(83.18점)을 달성하며 체면치레했다. 달성군은 도로 환경(84.23)에서 비교군보다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동구와 수성구는 각각 종합점수 74.93점과 75.35점을 기록, 나란히 최하위 등급(E)에 머무는 불명예를 맛봤다. 전국 69개 구 중 각각 65위와 63위였다.
동구는 도로 환경(73.29점), 수성구는 보행자(71.67점)와 교통약자(71.99점)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중구(76.77)와 서구(76.04), 북구(76.27), 달서구(76.45), 군위군(80.13)은 전국 하위 35%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서구는 보행자(69.96)에서, 북구는 교통약자(74.81)에서 각각 취약점을 드러냈다. 작년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도 교통약자(73.85) 부분의 대폭적인 개선이 요구됐다.
한편, 지난해 전국 교통안전지수는 78.98점으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30만명 이상 시와 30만명 미만 시, 구 지역은 교통안전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영우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교통안전지수 산출 결과에서 나타난 취약영역과 세부지표를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에서 교통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공단은 지자체 종합 통계분석 등 지역 교통안전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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