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김치의 날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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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6  |  수정 2024-11-26 07:05  |  발행일 2024-11-26 제23면

김치를 언제부터 담그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채소를 절여서 보관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금에 절이는 것이 햇볕에 말리는 것보다 채소의 원형과 영양, 맛을 보존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터득한 결과다. 고려 시대에는 소금으로 절인 채소에 양념을 넣어 맛과 영양을 한층 높인 김치가 등장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젓갈 등 해산물을 김치 담그는데 사용하면서 소금 사용량이 줄고 감칠맛이 더해져 오늘날의 김치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치의 효능은 연구자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대체적으로 장기능 개선과 항균작용·비타민 생성촉진·암예방 등을 꼽는다. 이런 효능은 모두 김치의 숙성과정에서 배양된 유산균의 역할에 연유한다. 김치의 유산균은 △장(腸)내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시키며 △항균성 단백질인 박테리오신을 분비하여 항균작용을 하고 △발효과정 중 비타민 B군 생합성 △돌연변이와 종양 억제 등의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의 피클이나 중국의 파오차이 같은 염장 채소와는 차원이 다른 식품이다.


지난 22일은 김치의 날이었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2020년 제정됐는데, 김장철과 맞물려 뜻이 깊다.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김장 배추 모가 제대로 자라지 않자 한동안 김장용 배춧값 폭등이 걱정됐었다. 그러나 풍작인지 요즘 배춧값은 예년보다 오히려 싼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멸치액젓·고춧가루 등 김장 재료 가격도 안정됐단다. 다행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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