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대구역에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노선도. <대구시 제공> |
대구경북(TK)의 숙원인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가 14일 마침내 정식으로 개통한다.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가 시작된 지 10년 만이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경선 개통은 대구와 경북 8개 시·군을 아우르는 350만 공동생활권시대 개막을 예고한다. 광역 간 이동수단에 한정됐던 철도를 통학, 출·퇴근 등 일상 교통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대구시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30분 서대구역 광장에서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식이 열린다. 개통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상훈·권영진·구자근·정희용·강명구·우재준·조지연 국회의원 등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한다. 정식 개통일은 14일이다.
7개역(구미·사곡·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경산) 총 연장 61.85㎞를 오가는 대경선은 광역 간 안정적 통학·통근을 지원하기 위한 철도다. 운행 요금과 배차 간격 등 여러 면에서 일반 철도보다 도시철도에 더 가깝다. 지자체를 넘나드는 지하철인 셈이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특별법은 광역철도를 '둘 이상 시·도에 걸쳐 운행되는 도시철도 또는 철도'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 철도와 가장 큰 차이점은 철도사업 일부 비용을 지방정부에서 부담하는 것이다. 대경선 건설비 2천36억원 중 지방비는 611억원(30%)이다. 부산·경남·울산을 통과하는 동해남부선이 광역철도로 불리지 못하는 이유다. 비용을 낸 만큼 권리도 갖는다. 지자체는 운영 측(코레일)에 운행 요금, 배차 간격 등의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손실금은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
광역철도를 달리는 열차는 2량 1편성으로, 최대 수용 인원은 좌석 78명, 입석 218명 등 총 296명이다. 길이 20.47m, 폭 3.12m인 전동열차는 최고 운행속도 100㎞다. 배차간격은 평일 19~25분, 휴일 25분 정도다. 현재 이 구간(경부선) 열차 운행 간격이 1시간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기본운임은 1천500원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구미에서 경산까지 갈 경우 총 운임료 2천800원이 부과된다. 같은 구간 무궁화호 요금(4천원)보다 저렴하다. 어르신·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요금 감면도 적용된다. 광역환승제와 함께 시행되기 때문에 체감 혜택은 더 클 것이라는 게 대구시측 설명이다. 서울·경기처럼 광역철도를 타고 버스로 환승하는 출퇴근 방식이 대구권에서도 가능해진 셈이다.
대경선 개통으로 대구와 경산, 칠곡, 구미 등 대구권 주민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편리하고 빠르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광역생활권이 형성돼 TK상생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권 광역철도는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돼 광역생활권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도민의 편리한 생활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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