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스트라이크→랜딩기어 미작동? …무안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에 주목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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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9 14:56  |  수정 2024-12-29 15:09  |  발행일 2024-12-29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미작동 가능성 제기

짧은 활주로, 사고 피해 악화 요인 지적
버드스트라이크→랜딩기어 미작동? …무안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에 주목
무안공항에 추락한 여객기. 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랜딩기어 미작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과 복합적으로 연결된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고 원인 규명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활주로 끝단에서 외벽과 충돌하며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랜딩기어 미작동의 원인으로는 조류 충돌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비행기 우측 날개에서 불꽃이 일었으며, 주변에서 새 떼가 목격됐다고 증언했다. 조류 충돌이 엔진과 유압장치에 영향을 미쳐 랜딩기어 작동이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로 인한 제동 장치 이상이 사고의 물리적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랜딩기어 외에도 항공기 속도를 줄이는 여러 제동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기체 전체의 시스템 결함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사고로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2천800m로, 인천국제공항(3천700m)이나 김포국제공항(3천600m)보다 짧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길이 자체가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비상 상황에서 활주로 여유 공간 부족이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당국은 사고 현장을 정밀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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