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년 만에 최저…농산물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

  • 이지영
  • |
  • 입력 2024-12-31 09:23  |  수정 2024-12-31 09:23  |  발행일 2024-12-31
과일·채소 가격 급등, 신선식품 지수 14년 만에 최고
생활물가지수 2.7% 상승, 체감 물가는 여전히 부담
소비자물가 4년 만에 최저…농산물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배추. 영남일보 DB

올해 소비자물가가 2.3%의 상승률로 마무리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농산물 가격 급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며 신선식품 지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2020년 0.5%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웃돌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를 기록하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오다 올해 2%대로 내려섰다.

올해 물가 안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농산물 가격이었다.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대비 9.8% 상승하며 2010년(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과일 물가는 배(71.9%), 귤(46.2%), 사과(30.2%)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급등했다.

농산물 물가는 10.4% 상승해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인한 작황 부진과 출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1% 후반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1%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된 결과다.

석유류 가격이 4개월 만에 1.0% 상승 전환하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 조치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도 출고가 인상으로 2.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연간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의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올라 체감 물가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농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 환율 등의 변동이 앞으로의 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기상 여건과 글로벌 경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