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금호강변에 나타난 유해조수 뉴트리아

  • 심정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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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2  |  수정 2025-02-12 08:23  |  발행일 2025-02-12 제21면
인근지역 포함 연 400마리 포획

지방환경청 소탕에도 갈길 멀어

[동네뉴스] 대구 금호강변에 나타난 유해조수 뉴트리아
지난 1일 대구 동구 금호강 아양교 부근에서 발견된 뉴트리아. 〈독자 제공〉

지난 1일 오후 5시쯤 곽모(52·대구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 동구 금호강 아양교 인근 강변을 걷다가 깜짝 놀랐다. 강을 보던 중 한 생명체가 헤엄쳐 가장자리로 오는 것을 본 것이다. 순간 금호강에 수달이 산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수달인가 했다. 하지만 점점 가까이 올수록 수달의 매끈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생명체임을 느끼는 순간 공포감이 몰려 왔다.

옆에서 함께 멈춰서 지켜보던 노부부 중 한 명이 "뉴트리아"라고 하는 말에 깜짝 놀랐다. 신기하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유해조수라고는 알고 있지만 '신고를 해야 하나' '그럼 어디로 해야 하지' 등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냥 가던 길을 갔다.

창녕 등 경남에는 뉴트리아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포함 인근 도시에서도 매년 200~400여마리가 포획되고 있다고 관계기관에서는 밝히고 있다. 2~3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5~10마리의 많은 번식을 하다 보니 퇴치가 쉽지 않다.

지난 여름밤 강변을 걷다 물을 가로지르는 생명체를 본 경험은 수달이 아닌 뉴트리아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요즘 북구 동변동에서 동구 야양교에 이르는 금호강에는 멸종위기종인 큰고니가 겨울을 나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동화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또 금호강의 마스코트가 된 수달은 물론 청둥오리, 물닭 등 여러 종류의 조류와 쉬리, 버들붕어, 각시붕어 같은 토종 어류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물이 맑아지고 양질의 수생식물이 있으니 어류도 많아지고, 또 그 어류로 인해 조류들이 모이는 금호강.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기며 후대까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중 유해조수 문제 또한 중요한 한 부분이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야생생물관리협회 대구경북지부와 매년 뉴트리아 소탕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뉴트리아와 같은 유해 종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지자체나 관련기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유해조수 발견 시 시민들의 신고 등 안내가 더 필요해 보인다.

심정일 시민기자 sji99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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