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선'으로 불리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 1공구 구간인 수성구 범어동에서 동구 신암동에 이르는 교각 설계와 정거장 디자인 윤곽이 드러났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 1공구 입찰에 참여한 HS화성, 서한, 진흥기업-태왕이앤씨 컨소시엄이 준비한 정거장과 교각 설계가 지난 5일 처음 공개됐다. 지역 안팎의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14명의 평가위원은 이날 이뤄진 설명회를 바탕으로 설계안 심의에 본격 착수했다. 25일 진행될 설계심의에 앞서 기술검토위원회를 진행하고 평가위원 공통 질문 등을 도출해 설계심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4호선 1공구 입찰 공동 설명회에서 HS화성, 서한, 진흥기업-태왕이앤씨 컨소시엄은 그동안 극비리에 준비한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범어네거리를 지나 동대구역네거리 구간의 정거장과 고가차도 설계를 처음 공개했다.
이 구간 공사는 총사업비가 1천399억9천여만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지역 건설사들은 미래 먹거리이자 자존심이 걸렸다는 점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그 만큼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영남일보가 단독 입수한 입찰 참여 지역 건설 3사(社)의 4호선 1공구 설계 조감도는 대구의 랜드마크 범어네거리와 교통 허브 동대구역네거리가 포함돼 상징성이 큰 만큼, 이를 시각화 한 디자인을 채택한 게 특징이었다.
이에 입찰 공동 설명회에서 HS화성은 히말리야시다 8주 이설을 통해 훼손 없이 고가차도 교각을 건설하는 공법을 제시했다.
또 범어네거리를 지나는 고가차도 구간에는 동대구로의 축과 방향성을 반영한 입면 디자인을 입히고, 동대구역네거리 승강장은 엑스코선의 이미지를 담아 엑스코 건물 디자인을 형상화 해 상징성과 일체감을 드러내도록 했다. 복합 환승역인 만큼 동선을 단순화 해 연계성을 높였다.
벤처밸리네거리(옛 MBC네거리) 정거장은 간선급행버스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교통섬을 활용한 교차로 정거장으로 만드는 한편 히말라야시다의 형상을 정거장에 표현했다.
서한은 범어의 지역명에서 유래한 물고기의 형상과 물결을 정거장과 고가차도에 담아낸 게 특징이다. 범어네거리 환승역은 4호선의 랜드마크로 범어의 지역명에서 정체성을 확보해 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물결을 담아냈다. 또 인근 범어도서관과 연계한 스마트도서관 기능을 입혔다.
벤처벨리네거리 정거장은 보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택했다. 벤처기업 상징성인 별빛을 다양한 곡선에 표현해 정거장 정체성을 드러냈고, 동대구역네거리 환승역에는 소상공인 및 청년 창업지원 팝업스토어로 꾸며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진흥기업-태왕 컨소시움은 자연과 도심의 조화, 비즈니스와 문화의 조화를 기본 콘셉트로 4개 정류장을 설계했다. 랜드마크인 범어네거리 환승역은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환승 동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범어동 지명 유래인 물고기가 강물에 떠 있는 마을 모습을 형상화한 정거장을 선보였다.
동대구역네거리 환승역은 스마트를 주제로 교통 허브 환승역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도록 복합 문화공간과 공존하는 역할을 강조했고, 벤처밸리네거리 정거장은 동대구역 방면으로 벤처벨리네거리를 지나 설치하는 안이 제시됐다.
대구교통공사와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 1공구 입찰 참여 건설 3사가 제출한 설계안을 두고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발한 14명의 평가위원 적격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점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결과는 기술점수 70%와 가격점수 30%가 반영되는데, 가격점수 배점에서 업체 간 차이가 적을 것으로 보여 기술점수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란 게 관계자 설명이다.
한편 평가위원은 학계와 내부위원, 건설교통 전문가로 꾸려졌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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