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도 각종 식품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들어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각종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원재료 등 각종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 도미노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른다. 오비맥주 제품인 카스는 병과 캔이 100∼250원 가량 오른다. 하이네켄, 칼스버그, 기네스 맥주도 각각 10% 가량 인상된다.
오뚜기 진라면·열라면 큰컵은 1천400원, 참깨라면 큰컵은 1천800원으로 각각 100원이 오른다. 오뚜기 3분 쇠고기 카레와 짜장은 2천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찐만두와 왕교자가 10% 가량 오를 예정이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1천∼2천원 인상된다. 남양유업 초코에몽과 딸기에몽은 200원 올라 1천600원이 된다. 롯데웰푸드 의성마늘프랑크와 키스틱도 200원씩 오른다.
대형마트에서도 가격 행진이 예고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오비맥주 가격은 다음 달 1일 평균 7% 오른다. 카스 후레쉬 355㎖ 캔 6개 제품은 9천850원으로 800원 인상된다. 오비맥주가 유통하는 버드와이저 330㎖ 병은 100원 오른다.
라면도 예외가 아니다. 1위 업체 농심이 지난 2023년 정부 압박에 50원 내렸던 신라면 가격을 1천원으로 다시 올린다. 라면값이 2년 6개월 만에 인상되면서 오뚜기도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5개입)은 다음 달 18일부터 3천950원으로 9.4% 인상될 예정이다. 햄버거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이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이 탓에 대구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까 우려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나 상승했다. 문제는 외식 물가를 대표하는 음식 및 숙박 분야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7%로 훌쩍 뛴데다,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2.4%를 기록하면서 지역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기업의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원료구입 자금 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돕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음 달까지도 기업들의 가격 인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농식품부는 영업이익이 늘었는데 가격을 올리는 등 일부 기업에 융자금을 적게 지급하는 등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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