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대구 함지산 산불] ‘축구장 440개’ 면적 태운 ‘도심형 산불’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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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1 18:01  |  수정 2025-05-01 18:27  |  발행일 2025-05-01
면적 ‘310㏊’, 수리온 헬기 ‘2대’
인명피해 ‘0명’…‘23시간’만에 주불 진화
진화헬기 담수 소요시간 ‘10분’, 6천500명 대피

[숫자로 본 대구 함지산 산불] ‘축구장 440개’ 면적 태운 ‘도심형 산불’

30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 뒤 확산되자 119 소방대원들이 산불 재확산 방지를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지속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1일 오후 사실상 완진됐다. 도심으로 확산 가능성 때문에 대구시민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주불진화 선언 후에도 재발화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숫자로 3일간의 상황을 정리해봤다.

▲310㏊ = 1일 기준 대구 함지산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310㏊다. 축구장 약 440개 면적이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확산되자 국가소방동원령을 2번 발령했다. 주택가가 밀집한 도심 특성상 전국 단위 소방인력 및 장비 지원이 필요해서다.

▲2대= 산불 첫날 밤 진화율이 치솟은 건 야간진화가 가능한 헬기 '수리온' 2대의 역할이 컸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14.5%였다. 하지만 그날 자정엔 54%까지 진화율을 끌어올렸다. 통상 야간엔 헬기가 뜨지 못한다. 하지만, 28일 밤엔 '수리온 헬기' 2대가 동시 투입돼 총 3만6천ℓ를 쏟아부었다.

▲10분·0명=이번 산불때 인명 피해가 없었던 건 산불 발생 지점이 운좋게도 금호강과 낙동강 지류에 맞닿아 있었다는 것과 연관이 깊다. 담수 구역이 인근에 있으면 산불 진압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헬기가 물 투하 후 담수해 돌아오는 과정이 평균 10분에 불과했다. 산불은 삼국시대 유적 '팔거산성'도 지나갔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23시간 = 노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조야동·서변동까지 퍼진 뒤 산발발생 23시간 만인 29일 낮 1시에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주불 진화를 선언한지 불과 6시간여 뒤 남은 불씨가 부분 재발화해 화선을 재형성했다. 다행히 1일 오후 비가 내려 '산불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6천500명 = 이번 산불로 노곡동·조야동·서변동 등 인근 주민 6천500명(3천514세대)에게 대피명령이 떨어졌다. 이 중 661명이 집을 떠나 7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다. 나머지는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특히, 서변동 주민 3천414명은 29일 오후 주불진화 후 복귀 안내가 내려졌지만, 이중 일부는 30일 오후 산불 재확산으로 '두 번째' 대피를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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