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9개 가운데 16개 부처를 대상으로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동안 진행된다. 야당은 2명 이상 낙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 되는 과정이다 보니 "근거없는 정권 길들이기"라든가 "악의적 신상털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나 논란이 다소 부풀려질 수 있지만, 장관은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정점에 있는 사람이기에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살펴보아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는 논란이 된 갑질의혹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보좌진들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202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현재까지 5년여간 의원실 보좌관을 46번 교체했다. 강 후보자는 중복 계산된 것이며, 실제로는 28명으로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를 "제가 본, 제가 겪어본 강 후보자는 바른 분"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그렇게 바른 분이라면 왜 같은 민주당 보좌진들 사이에서도 강 후보자를 비난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민주당 진영에서도 '전원 통과'에서 변화의 징조가 보인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후보자들의) 소명을 들어보고 납득이 안 되면 (낙마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잘못을 한 번 눈감아 주면 개과천선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흔하다.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 장관이 된다고 갑자기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도덕성과 자질이라면 본인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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