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준표 떠난 대구시, 국제행사 잇딴 유치 평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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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4  |  발행일 2025-07-14 제23면

계엄·탄핵사태 이후 대선을 거치며 대구는 위태한 상황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은 별개로 하고, 행정적 공백이 위기감을 부추긴다. 대구시는 1995년 민선 출범 이래 처음으로 1년 이상 시장이 공석이다. 홍준표 전 시장은 대선 경선 낙마 직후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이상한 발언을 더해 대구시민들을 당혹케 했다. 더구나 이재명 새 정부와의 협력체계에 누수가 있다는 걱정도 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로나토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대구가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그냥 가져온 행사가 아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등을 따돌리고 국제사격연맹(ISSF)의 선택을 받았다. 대구로서는 어쩌면 '세계적 사격도시'란 도시 브랜드를 하나 더 추가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사격대회에는 90개국 2천500여명이 참가한다.


앞서 지난 2일 시민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또 하나의 국제행사 유치 소식이 프랑스 보르도로부터 전해졌다. 2028년 '제15회 세계여과총회(World Filtration Congress)' 로 국제여과위원회는 중국 베이징이 아닌 대구를 점지했다. 수질, 물관리 분야의 세계적 행사인 여과총회에는 40개국에서 1천200여명이 참가한다.


대구시는 2006년 김범일 시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국제행사 유치에 눈을 떴다. 산업단지와 공장으로는 대도시 위상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하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솔라시티 총회, 세계 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런 기조는 권영진 시장 체제에서도 이어졌다. 대구시는 내년 7월1일 새 시장이 들어설 때까지 다소 불안정한 행정시스템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럴수록 이번 국제행사 유치처럼 공조직은 물론 체육·문화·학계 리더들이 앞장 선다면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도시는 일개 시장을 넘어 시민 전체 역량이 모일 때 더 크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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