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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주방기기 한우물' 최고의 OEM 업체서 첫 자체 브랜드 내놓는 (주)대성쿡웨어 |
(주)대성쿡웨어(대구시 달서구 월암동·대표 손재봉)는 43년간 주방기기 생산의 한 우물을 파온 업체다. 지난해 매출 267억원을 올린 대성쿡웨어는 지난해 12월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전문회사인 '쉐프라인'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 대성쿡웨어는 또한번의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다. 이달 중 자체 주방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의 유일한 주방기기 브랜드가 첫 선을 보이는 셈이다.
◆43년 주방기물 생산 한우물
대성쿡웨어는 1967년 주방기기 도·소매업으로 문을 연 대성상회가 모체다. 1978년 주방기기 제조에 나서면서 대성금속공업사를 설립했으며 2006년부터 현재 상호로 영업하고 있다. 알루미늄 프라이팬과 냄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성쿡웨어는 생산품의 7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한다.
내수에 눈을 돌린 것은 2세 경영인인 손재봉 대표(39)가 2001년 취임하면서부터다. 국내 시장에는 쿠쿠, 키친아트, 리빙스타 등 유명 주방기기 업체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왔다. 홈플러스를 통해서만 매년 40억~50억원 규모의 주방기기가 팔리고 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주방기기 제조 및 영업 부문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하던 쉐프라인을 인수한 것도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었다. 쉐프라인 인수로 대성쿡웨어는 기존의 알루미늄 제품에다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생산하게 됐다. 주요 제품으로는 마블코팅 판재 프라이팬, 마블코팅 주물 프라이팬, 세라믹코팅 프라이팬, 듀폰 실버스톤코팅 프라이팬, 알루미늄 코팅 냄비, 양은 냄비 등이다.
국내외 시장에 수십년간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대성쿡웨어를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OEM 방식으로 제작되는 제품 어디에서도 대성쿡웨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성쿡웨어는 알루미늄 원자재를 수입해 용광로를 거쳐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공정과 기술을 갖춘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150여명의 인력으로 하루에 최대 3만개의 주방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소비자들에게 대성쿡웨어는 여전히 낯설다. 대성쿡웨어가 자체 주방브랜드 론칭에 들어간 이유다.
대성쿡웨어가 조만간 내놓을 주방기기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의 중가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에게 주방용품이 아닌 패션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로 디자인과 이미지 등 비가격적 요인으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할 계획이다.
손재봉 대표는 "기술력 하나는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OEM 방식으로 납품만 하다보니 매출은 일어나도 한계가 있었다"면서 "자체 브랜드 론칭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중견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체 브랜드 론칭, 글로벌 중견기업 노려
자체 브랜드 론칭을 통해 2020년 1천억원 매출 달성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성쿡웨어는 최근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선보일 세라믹코팅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으로 'PFOA 불검출 세라믹 열변성 코팅 친환경 주방기물 개발'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세라믹코팅 제품개발은 늦어도 내년 초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FOA(Perfluorooctanioc acid·과불화옥탄산염)는 프라이팬 바닥 코팅제에서 검출되는 화학 물질이다. 인체 유해성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유럽이 2012년, 미국이 2015년 사용 중단을 법제화한 만큼 대체물질 개발이 시급한 실정. 대성쿡웨어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라믹코팅 제품은 원료 배합과 코팅기술의 복합적 공정이 까다롭지만 친환경·기능성 원료 분말을 사용해 내열성, 내마모성 및 점착성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논란이 되고 있는 PFOA도 검출되지 않는다.
남선, 선학 등 굵직한 지역 주방기기 생산업체들이 무리한 차입 경영에 따른 재정 악화로 줄줄이 문을 닫았지만 대성쿡웨어가 40년 넘게 롱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이처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술력을 다져온 덕분이다.
손 대표는 "주방 기물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에 공인된 공식적인 품질 인증 기준이 없어 품질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술력으로 론칭한 새로운 브랜드로 4천억원 국내 주방기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을 창출한 만큼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손 대표는 직원의 25%를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기업, 기업의 이익을 직원과 사회와 함께 나누는 기업으로 키워가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의지다.
대성쿡웨어는 2007년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고, 2009년에는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지정됐다. 2000년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장애인 재활 및 고용증진 표창장, 중소기업 진흥과 지역경제 발전 기여 표창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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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쿡웨어 손재봉 대표가 제품 전시실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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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주방기물 제조업체인 대성쿡웨어의 생산라인에서 프라이팬이 만들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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