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폰사용 규제는 우리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강도도 높다.
프랑스는 지난해 7월 어린이 및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는 법률을 공표했다. 이 법률은 유치원·초등·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하고, 14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휴대전화 광고까지 금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토론토시 보건국이 부모들에게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재고하도록 권고하는 입장을 2008년 공식 발표했다. 토론토시 보건국은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두개골이 얇고 뇌가 작아 전자파가 더욱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므로 어린이들은 휴대전화의 전자파로부터 더욱 철저하게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 영국과 독일, 벨기에 등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성인보다 어린이의 휴대폰 접촉이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어른과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을 비교한 결과, 5세 어린이의 경우 20세 성인 흡수율의 1.5배에 이른다는 실험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실험결과에 따르면 5세 어린이를 비롯해 1세, 3세, 7세 어린이의 전신 평균 전자파 흡수율의 최대값이 모두 성인의 1.4배 이상이었다. 특히 5세의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체질량지수가 가장 낮은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춘호기자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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