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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의 1차 원인제공자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 자신임을 스스로 인정하는데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를 대화로 안정시킨뒤 부모가 고쳐주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도록 해야 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폰은 사실 아이의 분신이자, 세상과의 통로임을 인정해야 된다.
폰의 문제는 폰에 있는 게 아니다. 부자(父子)간의 관계 설정이 잘못 된데서 기인했다고 볼 수도 있다. 모든 문제는 부모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서 발생한다. 아이를 인정한 가운데 아이 스스로 제 단점을 점차로 고쳐나가게 하는 게 ‘묘수’. 물론 부모도 함께 변해줘야 한다.
◆ 자녀와의 대화기술을 익혀라
가령 식사 중에 아이가 폰으로 문자 주고받는 걸 무조건 금지해선 안된다. 아이는 현재 누군가와 중요한 대화를 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부모가 버럭 화부터 내면서 ‘빨리 끝내’라고 독촉을 하면 아이도 부모를 슬금슬금 피하게 된다.
상당수 부모들은 문제해결방법이 아니라 갈등비화방향으로 간다.
‘빨리 끄고 공부해라’고 했을 때 아이가 ‘헐’, 부모를 조롱하며 자기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가버린다고 가정하자. 누구의 잘못인가. 본질적으로는 자녀보다 부모에게 잘못이 더 있다. 아이가 반항적으로 변한 게 아니라 부모가 반항적으로 키웠는지도 모른다. 평일엔 사업 때문에 아이와 놀아주지 않고, 주말엔 혼자 취미활동을 하고 돈만 벌어주는 가장에게 자녀는 냉소적이고 반항적일 수밖에 없다. 부모와 멀어지면 그 자리에 폰이 ‘대리부모’ 구실을 할 수 있다.
일단 아이가 폰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는 지 아이의 동의를 받아서 체크하면서 그걸 아이에게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목표설정을 할 때는 너무 거창한 걸 주문해서는 안된다. 간단하고 즉시할 수 있고 구체적이면서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걸 찾아라. 가령 ‘식사할 때는 폰을 자기 방에 두고 오기’ 정도를 목표로 설정해라. 그걸 조금 실천하는 것 같으면 칭찬을 하라. 그러면서 주말에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유도해도 좋다. 다음에는 가족 줄넘기, 배드민턴 등으로 공감대를 넓혀가도 좋다.
대화를 할 때는 가장 마음이 편한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 맘이 불편할 때 퉁명스러운 화법으로 마지못해 아이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물으면 다들 ‘아무것도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할 것이다. 아이들 심리가 그런데 정색해서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믿는 부모도 의외로 많다.
상당수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면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좋은 대안을 찾지 않고 자신이 좋은 걸 권유한다. 그럼 아이는 따르지 않는다. 여기서 조심할 게 있다. 금전적 대가나 물건 사주는 식으로 아이의 환심을 절대 사지말아야 한다. 유의할 것 하나 더. 효과가 당장 안나타난다고 나무라거나 조급해하면 다시 아이는 원래대로 가고 만다.
◆ ‘자녀스마트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라
SK브로드밴드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과 PC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자녀스마트폰관리’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 인터넷접속 사이트, 이용한 앱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유해정보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주요 기능은 음성통화 및 단문메시지(SMS)의 사용량과 사용 가능한 시간대를 설정해 수업 시간 등에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사용시간·사용량 설정’과 스마트폰으로 접근이 쉬운 유해앱, 유해사이트, 유해동영상 등의 접속을 관리할 수 있는 ‘유해정보 차단설정’ 등이 있다. 자녀스마트폰관리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녀의 PC를 관리할 수 있는 PC용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자녀스마트폰관리앱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홈페이지(smarti.skbroadband.com)를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앱설치 뒤 30일은 모든 서비스가 무료다.
◆ 중독이 심각할 경우 연락하세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포괄적인 청소년 인터넷 중독 상담기관은 한국정보화진흥원(www.nia.or.kr). 여기에 들어가면 인터넷 극복 및 상담사례를 자료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아름누리 상담센터(1599-0075)로 가면 구체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구시 산하에 대구시인터넷중독대응센터(053-768-7978), 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1388), 동부교육청 WEE센터 등도 상담을 해준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이춘호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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