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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 이준기 상담원 |
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 이준기 상담원(35·사진).
그는 현재 인터넷 중독의 축이 기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빨리 이동되고 있다면서 범사회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올해 국회를 통과한 주요 개정법률안 하나를 알려줬다.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청소년보호법 개정법률안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 오는 1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게임 제공자는 심야시간대(0시~6시)에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게임 제공이 불가하며,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함께 상정됐던 스마트폰 게임 셧다운제는 대기업 등의 입장을 고려한 탓에 처리가 유예된 것 같다.”
그는 상당수 폰맹 부모들이 PC게임은 심각하게 여기면서도 스마트폰은 그냥 휴대폰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걸 크게 우려한다.
“현재 스마트폰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등 아이들을 혹하게 하는 즐길프로가 무궁무진해요.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부모 시선을 피할 수 있어 더 가공할 만한 중독성이 있지만 부모들은 안이하게 여기는 게 큰 문제입니다.”
미성년자들이 쉽게 스마트폰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그는 대기업의 ‘죽기살기식’ 마케팅 탓도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기댈 수밖에 없는 대화와 놀이 부재라는 열악한 우리 가족문화 탓도 있다고 분석한다.
“상당수 맞벌이 부부들과 결손가정의 경우 방과후 자녀들의 학습지도는 물론 자녀와 살가운 눈높이 대화 시간조차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부모보다 폰에 더 의존하게 되죠. 부모들도 미안하고 안쓰러운 나머지 앞뒤 생각도 없이 선심쓰듯 폰을 사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상담원은 “특히 가부장적인 폰맹 경상도 아버지의 경우 아이와 그 어떤 공감대도 형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폰은 안돼’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와 더 멀어지고 아이는 더 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변에 전문 상담기관이 많으니 빨리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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