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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외과전문병원인 MS재건병원 의료진들이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 |
개원 4주년을 맞은 대구 남구 대명동 MS재건병원은 수부·족부·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명성이 높다.
대구지역에선 전국적 명성을 떨치던 정형외과와 수부외과 전문의 현대병원이 폐업하면서 수부와 미세수술의 공백이 있었다. 현대병원 출신 전문의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이 의기투합해서 설립한 것이 바로 MS재건병원이다.
2007년 8월23일 이후 현재까지 정형외과·수부외과 관련 수술이 2만2천례를 넘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 등 전국 각지에서 수부·미세수술을 배우기 위해 이 병원을 방문한 의사만 해도 20명이 넘는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수부 및 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원 후 단 하루도 수술실의 불이 꺼진 날이 없을 정도다.
손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부위다. 칼에 살짝 베는 사소한 사고부터 힘줄이나 신경이 다치고 뼈가 부러지는 등 많은 재해를 당할 수 있다. 심하면 손을 절단하는 일까지 생긴다.
또 손목이나 팔꿈치의 신경이 눌리는 터널증후군, 종양, 합지증과 다지증 등 선천성 기형, 손톱 기형, 손목 연골 손상이나 골괴사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과 팔꿈치, 어깨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 등을 관절경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도 해마다 늘고 있다.
MS재건병원은 10~25배까지 확대하는 미세 현미경으로 확인하면서 미세수술을 진행한다.
따라서 일반적 방법으로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을 정밀하게 봉합해 기능회복을 극대화한다. 또 손가락이나 신체 일부가 없어진 경우, 발가락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 필요한 조직을 떼어내 이식하는 미세수술도 가능하다.
MS재건병원은 무지외반증, 하지의 골절, 발목관절경, 무릎관절경 등의 수술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특히 무지외반증 수술은 입소문을 타고 다수 시행되고 있으며, 한달 이상 기다려야 예약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기환자가 밀려있다.
현재 8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은 매일 아침 토의와 주제발표 및 학회 발표 등의 학술 활동에도 열심히 참가 한다. 다른 병원에서 강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으며, 얼마 전 삼성의료원에서 ‘미세수술’ 관련 특강을 하기도 했다.
이 병원은 3명(유선오·이기준·하성한) 이 공동원장으로 있다. 이들 원장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즉 사람의 업그레이드”라며 “좋은 수술, 좋은 치료결과는 의료진이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며,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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