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던 중견 건설사들 본격 분양 나선다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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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05   |  발행일 2013-02-05 제14면   |  수정 2013-02-05
화성산업, 상반기 중 침산동에 1600가구 공급
동화주택, 달성군 일대 3700여 메가타운 조성
태왕, 대봉동 재건축사업 재개… 재도약 기대

대구지역 아파트분양시장에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이 올해 다시 기지개를 켠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법정관리 등 이런저런 이유로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이상 분양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 올해를 제2의 도약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1천가구 이상 대단지 눈길

화성산업은 2011년 4월 수성구 범어동 ‘범어숲 화성파크드림S’ 분양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북구권 핵심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는 북구 침산2동에서 올 상반기중으로 아파트분양시장 문을 두드린다. 정비사업으로 추진되는 ‘침산2동 주택재건축사업’은 지하 2층·지상40층 아파트 7개동 1천202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438실 등 총1천640가구 규모다. 2007년 분양된 상인 화성파크드림 2천420가구 이후 최대 물량으로 건설명가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훈찬 주택사업본부장은 “2년여 만의 공급인 만큼 대구지역 실수요자를 고려해 가장 선호하는 전용 면적 85㎡이하 중소형을 전체 87%로 구성했다”면서 “ 지역의 굵직굵직한 재건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집 잘 짓는 건설회사라는 이름을 얻은 화성산업이 짓는 아파트를 기다리고 있는 지역민들의 입맛에 꼭 맞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동화주택도 2011년 6월 수성구 사월동 ‘시지 동화아이위시’이후 처음으로 신규 단지를 분양한다. 특히 이번에 동화주택이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선보일 단지는 1·2·3차가 모두 완공되면 총 3천700여가구에 이르는 ‘메가타운’으로, 이 일대의 아파트지형을 새롭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차사업인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839가구는 3월중 분양예정으로 지하 2층∼지상 27층 5개동 규모이며 전용 면적 51·59·75㎡ 등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김길생 동화주택 대표이사는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불황속에서도 인기를 유지하는 블루칩으로 손꼽힌다”며 “메가타운은 생활편의시설이나 커뮤니티·조경 등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선호도가 높은 데다 지역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 소규모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활발하고 환금성이 좋다”고 말했다.

◆지역건설업체 재도약 기대

경영 어려움으로 법정관리를 거쳐 2010년 9월 현재 대표이사인 노기원 사장에게 인수된 태왕은 지난해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지난 5년 동안 ‘태왕아너스’라는 고유 브랜드의 아파트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는 5월 분양을 계획중인 중구 대봉동 대봉1-1 재건축사업은 2005년 ‘대봉동 태왕아너스’로 분양 중, 건설경기침체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지였던 만큼 태왕에는 ‘대구 입성’이라는 큰 의미도 갖고 있다. 최근 가졌던 시공사 재선정에서 태왕은 조합원 99%의 동의를 얻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업을 중단했던 시공사가 다시 선정되는 일은 지역건설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건설업계에 회자됐다.

노 사장은 “전국에서도 이름 높았던 ‘건설 대구’의 명예를 태왕아너스의 이름으로 반드시 살려낼 것이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할 것”이라며 “‘태왕이 하는 일이 지역과 지역민이 원하는 일인가’하는 생각에 기존 중대형 중심이었던 단지를 전용 면적 59·77·84㎡ 410가구의 중소형 실속명품으로 다시 설계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청구·우방·보성 등 ‘빅3’의 침몰 이후 대구부동산시장은 외지 건설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했으며, 특히 2007년 아파트시장 침체로 지역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면서 “그러나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온 중견업체들이 재도약을 위한 분양에 나서는 만큼, 지역건설업체의 위상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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