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의 SSLM 매각, 대구로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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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03   |  발행일 2013-12-03 제31면   |  수정 2013-12-03

대구성서5차산업단지내의 LED(발광다이오드)소재업체인 SSLM<주>이 오는 6일 삼성전자 계열사에서 일본 스미토모화학<주> 계열사로 바뀐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SSLM 지분 50% 중 30.1%(662만2천주)를 스미토모화학에 이날 매각하기 때문이다.

대구에 있는 유일한 삼성그룹 계열사(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 제외)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삼성그룹 계열사 유치에 매달려온 대구시나 지역경제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대구에 명실상부한 삼성그룹 계열사를 유치할 명분이 생긴 동시에 일본계 글로벌기업을 새로 유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SSLM지분 매각을 대구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로 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잘 알다시피 대구는 삼성그룹의 출발지다. 그만큼 대구와 삼성의 인연은 깊어, 대구에 삼성그룹 계열사 하나 없다는 것은 삼성에도 부담이 된다. SSLM의 첫번째 ‘S’는 ‘삼성(Samsung)’의 영문 머리글자여서, 회사명에 ‘삼성’이 숨어 있긴 하다. 하지만 이젠 회사명에 ‘삼성’이 숨어 있는 계열사마저 사라졌으니, 누구나 삼성 계열사로 알 수 있는 이름의 회사를 요구할 명분이 생겼다. 최소한 삼성으로부터 “대구엔 SSLM이 있지 않나”라는 말을 들을 일이 없어졌다. 삼성은 아직 공터로 남아있는 옛 제일모직 부지(북구 침산·칠성동)를 개발할 책임도 있다. 대구시는 이런 정황까지 잘 활용해, 명실상부한 삼성 계열사 유치를 위해 다시 신발끈을 매야 한다.

대구에 삼성 계열사가 없어지면서 일본계 글로벌기업인 스미토모화학 계열사는 유치된 셈이다. SSLM은 2011년 성서5차단지에 입주할 당시, 2015년까지 총 4천63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LED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투자가 주춤해진 상태다. 스미토모화학은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어서, 당초 약속한 투자뿐 아니라 또다른 분야에도 투자를 할 수 있다. 또다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SSLM을 유치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SSLM을 적극 지원하는 게 그 시작이 돼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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