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요시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대구 근대골목 도시재생사업 바람직”

  • 이창호
  • |
  • 입력 2015-12-11   |  발행일 2015-12-11 제13면   |  수정 2015-12-11
20151211

“한국엔 대단지 고층 아파트만이 즐비한 개성없는 도시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대구는 ‘역사와 문화’를 갖고 승부를 걸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요코하마 도시재생의 ‘대부’로 통하는 구니요시 나오유키 요코하마시립대 교수(71)는 “일본의 다른 도시들은 나라가 만든 천편일률적 도시이지만, 요코하마는 요코하마가 만들었다”며 “도심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자원들이 요코하마 도시재생의 가장 소중한 밑천이었다”고 말했다. “‘역사와 미래의 공존’이 요코하마 도시재생의 키 포인트”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구가 경상감영공원 일대와 근대문화골목 등 많은 역사적 자원들을 활용해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는 것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거 ‘미나토 미라이 21’사업을 진두지휘한 구니요시 교수는 “도시 재생이란 무조건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공간을 다시 살리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요코하마가 개항 이후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도시 전체는 여전히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강조했다. 요코하마에선 역사적 건물을 보존한 채 건축할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원형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첨단 건축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적 건물도 보존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 마을과의 조화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공적 도시 재생을 위해선 지자체의 일관된 재생 방침과 추진력,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참여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요코하마에서도 과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재생 프로젝트들이 삐걱거린 적이 있었지만 ‘우리 도시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었기에 거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