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젊은층의 정치참여 움직임을 두고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총선 예비후보들은 SNS 등을 통해 젊은층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그들이 정치를 소비하는 방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20대 총선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는 모두 1천548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6명, 30대도 47명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요즘에는 젊은층이 직접 선거에 후보자로 나오는 경우도 많고, SNS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접하고 관심이 높은 젊은 유권자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관심도에 비해 수준은 낮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표면적으로 젊은층의 정치 참여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른다.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책 등에 주목하기보다는 외모나 과거 행실 등에 주목해 마치 연예인을 대하듯 정치를 인식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조은비 예비후보(여·25·경기 화성을)를 대하는 젊은층의 시각도 정책보다는 외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젊은층의 ‘겉핥기식 정치 참여’는 낮은 당선율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총 후보자 902명)에서 33명(20대 13명·30대 20명)의 청년 후보 가운데 금배지를 단 의원은 30대 9명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반값등록금 등 진정으로 젊은층이 주축이 되어서 정치적 주장을 펴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요약했다.
그는 “현장에서 확보한 정치적 이슈를 갖고 제도권으로 들어와야 하지만, 그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정치 명망가 집안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을 따름”이라며 “이에 대다수 젊은층은 또래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느끼게 되고, 정치를 대하는 시각 자체도 회의적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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