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교회 60주년’ 韓 최초 개신교 선교사 기념관 설립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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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0 08:24  |  수정 2016-09-20 08:24  |  발행일 2016-09-20 제29면
대안 학교 조성·복지재단 준비
통일한국시대 글로벌인재 양성
평생교육원 등 21개 사업 진행
‘동일교회 60주년’ 韓 최초 개신교 선교사 기념관 설립
대구 동일교회 신도들이 충남 보령시 고대도에 있는 조형물 ‘도시의 기억 베를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일교회(담임목사 오현기·대구시 동구 장등로)는 최근 교회설립 60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한 ‘소망의 60주년 비전’을 선포했다. 60주년 기념사업으로 동일복지재단 설립 및 선교역사관 신설, 한국에 온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관 설립 및 이단상담연구소 개설,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학교 프로이데 아카데미 등 21가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는 먼저 성주에 있는 11만5천702㎡ 규모의 수련원에 시니어타운과 대안학교를 조성하고, 재가복지시스템을 도입한 복지재단을 준비 중이다. 대안학교는 대구지역 교회 신축건물을 활용해 도시형 교육을 시키고, 성주에서는 전원형 교육을 함께 실시함으로써 통일한국시대를 이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

동일선교역사관과 도서관은 교회의 자랑이다. 교회건물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복도 공간을 리모델링해 1층은 칼 귀츨라프를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 및 선교역사 자료전시관을 만들고, 2층은 도서관으로 개방했다. 1층 입구에 위치한 동일갤러리카페는 카페 겸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전시공간이다.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시민강좌도 열고 있다. DCA(동일크리스찬아카데미)평생교육원이 바로 그것. 이곳에선 선교역사 아카데미와 인문학 아카데미, 상담 아카데미, 음악 아카데미, 목회자 아카데미, 미디어 아카데미 등을 주중에도 열고 있다.

교회는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관(고대도선교센터) 설립계획도 갖고 있다. 칼 귀츨라프는 미국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보다 53년 앞선 1832년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독일 선교사이다. 칼 귀츨라프 연구에 매진해 온 오현기 목사가 한국교회에 있어서의 칼 귀츨라프와 한국 최초 성지인 충남 보령시 소재 고대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도들과 함께 탐방한 결과 고대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교회는 설립 60주년을 기념하고 칼 귀츨라프의 선교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스페인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후안 갈라이사발’에게 의뢰해 ‘도시의 기억 베를린(Memoria Urbana Berlin)’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설치했다. 이 작품은 1737년 완공된 베를린 보헤미아 베들레헴교회 예배당의 형태를 본떠 제작한 작품으로, 베들레헴교회는 칼 귀츨라프를 배출한 베를린선교학교와 고쓰너선교회를 설립한 유서 깊은 교회이다.

이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훼손되었다가 1962년 베를린 도시 계획에 의해 완전히 철거됐다. 그후 2012년 갈라이사발에 의해 원래 교회의 위치에 31m의 철근 조형물로 재탄생했다. 갈라이사발은 동일교회의 의뢰에 따라 베를린에 세워진 이 작품을 5m로 축소 제작, 귀츨라프를 태우고 온 영국 상선 암허스트호가 정박해있던 고대도 앞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설치했다.

백석대에서 8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초 담임목사로 부임한 오 목사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에게 귀한 교회를 맡기셨는데 짧은 기간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든 신도가 한마음이 되어 교회안정을 찾게 됨을 감사드린다”면서 “복지와 교육에 중점을 두고 21세기 통일한국의 지도자를 양성해 나간다는 목표 아래 학생들부터 잘 키우는 일과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일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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